물 새고 벽엔 금이 '쫙'…"여기 입주하라고?" 사전점검 입주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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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현장에서 사전점검이 이뤄지는 가운데 갈등도 상당하다.
사전점검은 입주 지정일 45일 이전에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데 공사 마무리가 덜 된 상태에서 점검이 이뤄진 곳도 있어 입주 예정자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최근 사전점검 관련 민원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시공사들이 입주 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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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현장에서 사전점검이 이뤄지는 가운데 갈등도 상당하다. 사전점검은 입주 지정일 45일 이전에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데 공사 마무리가 덜 된 상태에서 점검이 이뤄진 곳도 있어 입주 예정자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18일 세종시청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에 나섰다. 사전점검 자체가 불가할 정도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런 상태로 준공 승인은 절대 불가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산울동에 들어서는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는 아파트 총 1350가구(H2 770가구·H3 580가구), 오피스텔 217실로 구성된 대단지다. 입주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입주 예정일 45일 전인 지난달 17일 사전점검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뤄지지 못해 시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후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사전점검을 실시했지만 입주 예정자의 불만이 상당하다.
입주 예정자들이 커뮤니티와 세종시의회에 올린 글을 보면 전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사전점검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휴대폰 불빛으로 점검을 했다는 한 입주 예정자는 "신고한 하자접수만 170건이 넘는다. 시간이 없어 욕실 쪽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전문 업체가 진행했으면 200건은 거뜬히 넘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상태로는 입주가 불가능하다. 안전한 아파트에서 아이들이 등하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이 밖에도 전기전용통로 화재 발생으로 인한 그을음, 주자창과 다수 가구의 누수, 일부 가구의 유리창이 깨져 119구급차가 출동하는 등 문제들이 사전점검에서 드러났다.
민원이 빗발치자 세종시와 세종시의회도 중재에 나섰다. 오는 22일 시공사, 세종시와 시의회 관계자, 입주민들이 모여 간담회를 연다. 해당 시공사는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이다. 시공사 측은 "간담회 참석은 협의 중"이라면서 "입주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겠다.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품질 관리까지 철저히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거제사 상동동 '더샵거제디클리브'도 지난달 22일~24일 동안 사전점검을 진행한 후 커뮤니티에는 관련 사진과 불만의 글이 잇달았다. 올라온 사진을 보면 벽에 큰 금이 가 있거나 마감 공사가 안 돼 있고, 공사 쓰레기 더미로 인해 사전점검 자체가 어려워 보이는 곳도 있었다. 더샵거제디클리브도 1288가구의 대단지로 입주민 중에는 계약 해지를 요구할 정도로 불만이 거셌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측은 "(사전점검 때)미비한 부분이 있어 이슈가 있었다"면서 "이후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처리했고 지금은 입주민들도 상당 부분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전점검 관련 민원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시공사들이 입주 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잇단 파업, 원자잿값 상승 등 각종 이슈로 인해 공사 기간을 맞추기가 어려운데 입주 예정일을 넘길 경우 지체보상금 등 부담이 늘어나 공사가 덜 이뤄진 상태에서 사전점검을 하는 경우가 생기면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안전 문제 등 바뀐 규정에 따라 공사 기간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계약하는 현장은 이런 부분까지 반영해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산정하겠지만 그 이전 현장들은 어떻게든 공기를 맞춰야 하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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