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쓸고 간 포항 냉천, 교량 2곳 철거 후 새로 건설
2022년 9월 경북 포항에서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냉천 일대 교량 2개가 새로 건설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올해부터 2027년 6월까지 포항 남구 오천읍 일대를 가로지르는 냉천의 다리 중 하류에 있는 냉천교와 인덕교를 새로 건설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길이 약 19㎞인 냉천은 하류에 철강산업단지와 주거 밀집 지역이 있고, 동해로 직접 흘러 집중호우가 만조시간과 겹치면 범람할 수 있다. 또 냉천을 횡단하는 교량 중 인덕교와 냉천교는 교각 사이 거리가 짧아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나 생활쓰레기가 쌓이면서 인근 지역으로 물이 넘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닥쳤을때도 냉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던 주민 7명이 숨지는 등 모두 10명이 사망했다. 냉천과 맞닿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로 강물이 흘러넘치면서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주변 이마트 포항점 등 대형 유통업체도 큰 침수 피해를 겪었다.
이에따라 포항시는 피해가 발생한 직후부터 냉천교와 인덕교 재건설을 추진해왔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현재 교량건설에 따른 시공사와 감리 등을 선정했고, 지장물 조사와 행정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교량을 철거하고 새로 건설 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2개의 교량을 건설하는데 470억여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범람을 초래하는 교량의 교각 사이의 거리를 늘려 통수 단면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인근 포스코 포항제철소나 철강산업단지 기업의 철강제품을 수송하는 화물차량이 많은 점을 고려해 2개의 교량 중 1개를 우선 철거하고 재건설한 뒤 나머지 1개 교량을 건설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다리 건설 기간 동안 일부 교통혼잡은 불가피한 만큼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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