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인간의 쓰임새에 따라 달라진 식물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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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중국 후베이성에 조성된 찻잎 농장의 모습을 실었다.
사무엘 피로논 영국왕립식물원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은 3만5687개의 식물 종의 전세계 분포를 조사하고 이들 식물을 식품, 의약 등 10가지 사용 범주에 따라 나눈 연구 결과를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인간이 특별한 쓰임새로 사용하는 식물일수록 그 지역에서 식물종의 풍부도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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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중국 후베이성에 조성된 찻잎 농장의 모습을 실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곳 고원 지대에서만 나는 양질의 찻잎을 수확해 생계를 꾸려간다. 이처럼 식물과 인간의 생활이 밀접히 연관된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특정한 지역에서만 나는 식물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독특한 용도로 사용되며 생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식물종의 지리적 분포를 아는 것은 인간 생활상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사무엘 피로논 영국왕립식물원 연구원이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은 3만5687개의 식물 종의 전세계 분포를 조사하고 이들 식물을 식품, 의약 등 10가지 사용 범주에 따라 나눈 연구 결과를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세계 식물 연구기관에서 운영하는 12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1100만개에 이르는 식물들의 서식지 정보를 얻었다. 각 식물의 분포 지역을 확인하고 각 지역에서 이 식물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식물종의 분포는 인간의 쓰임새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인간이 특별한 쓰임새로 사용하는 식물일수록 그 지역에서 식물종의 풍부도가 증가했다. 예를 들어 양봉이나 양잠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선 꿀벌과 누에가 좋아하는 꽃이 다양하게 자라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이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의의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생물 다양성과 문화 다양성을 합친 '생물문화 다양성'이란 새로운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일부 지역에서 식물종 보호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기아, 질병, 기후변화와 같은 전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존 전략을 실시될 필요가 있다"며 "식물종의 다양성과 분포를 이해하고 아는 것은 이러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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