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배인혁 "주인공이지만 내공 부족…많이 배웠다" [인터뷰]①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주인공을 맡기에는 내공도 부족하고 경험도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다른 배우들이 거쳐온 기간보다 짧고 경험도 없어 중간 과정이 없는 기분이었어요. 그 중간 과정을 채우려고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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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 작품마다 느끼겠지만 부담감이 있는데, 주인공일 때 더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부딪히는 캐릭터들이 더 만힉 때문에 관계성도 다 생각을 하고 신경 쓰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현장에서의 리더십도 필요하더라”고 밝혔다.
이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자 “현장에 가서 상대배우랑 같이 하면서 그 순간 즐겁게 촬영을 하니까 많이 나아졌다”며 “걱정도 많고 마음고생도 하고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모든 배우들이 같이 해나가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 배인혁은 조선시대의 강태하와 현대판의 강태하 1인 2역을 맡아 출연했다.
배인혁은 대본을 읽으며 신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타임슬랩을 떠나서 천명이라는 인물이 나오고 나비도 등장하고 소재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또 극이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까 훅훅 읽혔다. 이세영 누나가 캐스팅 돼 있던 상황이라서 같이 호흡을 만들어가면 재미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웹툰 원작의 드라마. 그는 “웹툰 원작의 작품들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원작을 먼저 보진 않는다”며 “캐릭터 그림을 상상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웹툰을 보거나 한다. 글만 써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체가 나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조선시대의 태하, 현대의 태하 두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인혁이라는 같은 배우가 연기를 하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차이를 두려고 했다고. 그는 “감정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며 “조선 태하는 어릴 때 봤던 연우를 그리고 하고 다시 만났을 때 기쁘고 죽기 전에 애절함이 있어 그런 감정에 중점을 뒀다면 강드로이드 태하는 무감정 끝판왕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트라우마 아픈 상처 때문에 본인이 선택한 것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10% 시청률을 돌파하지 못하고 9.6%로 종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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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웠다며 “새드엔딩도 겪고 해피엔딩도 있었는데 두 가지의 엔딩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겪어보지 못할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하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웹드라마로 데뷔해 ‘나를 살아한 스파이’, ‘간 떨어지는 동거’,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왜 오수재인가’, ‘치얼업’,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쉼 없이 활동을 펼친 배인혁은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번아웃이나 후회는 없었다”며 “오히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끝나고 공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으로 기약없는 쉼을 갖게 되니 공허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어떻게 쉬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쉬는 것도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인혁은 “‘열녀박씨’는 제게 도전이라서 심적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힘들었다”며 “앞서 한 작품들은 청춘, 대학생, 학생 신분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면 처음으로 사회인을 해봤다. 그래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도전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며 “도전이 그래도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 같아 뜻깊게 남을 작품이다. ‘열녀박씨’를 통해서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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