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 피했지만' 한국, 우승 확률 하락...카타르-호주보다 낮아졌다

대회 전 한국 우승 확률 14.8%
요르단전 이후 우승 가능성 4위 추락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우승 확률이 대폭 하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에서 요르단(피파랭킹 87위)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승점 4, 골득실 +2)로 조 2위에, 요르단은 1승 1무(승점 4, 골득실 +4)로 조 1위에 위치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골키퍼를 제외하면 지난 바레인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이 배치됐고 이재성, 박용우, 황인범, 이강인이 중원을 형성했다. 4백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호흡을 맞췄고, 김승규를 대신해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가져갔다. 전반 4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태클에 넘어졌다. 이에 비디오 판독(VAR)과 주심의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무려 4분가량이 소요될 정도로 면밀하게 검토했다. 키커로 손흥민이 직접 나서 중앙으로 과감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선제골 이후 한국은 요르단의 기세에 눌렸다. 요르단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한국의 수비 라인을 괴롭혔고, 중원에서도 몸싸움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은 좀처럼 역습을 펼치지 못하며 점차 라인이 내려갔다.

결국 실점을 내줬다. 전반 37분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박용우가 올라온 크로스를 걷어내지 못하고 우리의 골문에 헤더해 자책골을 기록하게 됐다. 요르단은 더욱 기세를 탔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역전을 헌납하며 1-2로 전반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가져갔다. 박용우, 이기제를 빼고 홍현석, 김태환을 투입했다. 후반 돌입 이후 계속해서 한국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요르단의 5백을 뚫기는 어려웠다. 한국은 오현규, 정우영 카드로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위기의 순간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우측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손흥민이 잡아냈다. 이후 내준 컷백을 황인범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11분이 주어졌지만,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은 터트리지 못하며 2-2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조 1위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번 대회는 '승자승 원칙'이 우선이다. 3차전에서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량 득점 승리를 한다 하더라도, 요르단이 바레인에 승점 3점을 얻으면 조 1위 자리가 바뀔 수 없게 된다.

요르단과의 맞대결 이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하락했다. 대회를 앞두고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옵타'는 일본의 우승 확률이 24.2%, 한국의 우승 확률이 14.8%를 예상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른 뒤 우승 확률이 추락했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12.6%로 떨어졌다. 일본 역시 20%로 하락했다. 반면 카타르가 15%로 우승 가능성이 두 번째로 높아졌고, 호주도 12.7%로 한국보다 근소하게 앞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