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처럼. 손흥민, 살라흐가 꾸는 꿈

김세훈 기자 2024. 1. 21. 07: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남자축구대표팀 공격수 겸 주장 모하메드 살라흐가 지난 18일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2차전 전반 막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허벅지를 만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세계적인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32·리버풀), 손흥민(32·토트넘)이 ‘메시 순간’을 꿈꾼다.

두 선수는 지금 각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륙별 국가대항전을 치르고 있다. 살라흐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이집트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둘은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23골)이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20일 “살라흐가 리오엘 메시(37)처럼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물론 손흥민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손흥민 또한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꿈꾸고 있다.

이집트는 현재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2무로 B조 2위다. 모잠비크, 가나와 모두 2-2로 비겼다. 마지막 3차전은 대서양 섬나라 카보베르데와 맞대결이다. 카보베르데는 현재 2승(5득1실)으로 깜짝 선두다. 조 3위까지도 16강에 오를 수 있어 이집트도 포기할 수 없다. 주장 살라흐는 앞선 2경기에서 선발출전했고, 모잠비크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었다. 알자지라는 “가나전 전반 후 교체된 살라흐가 햄스트링 부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네이션스컵에서 7차례 우승했다. 5회 카메룬보다 많은 역대 최다다. 마지막 우승은 2010년이다. 이후 이집트는 본선에 두 번밖에 나서지 못했다. 2017년 대회 결승에서는 카메룬에 패했고 2019년 대회는 16강에 머물렀다. 살라흐는 두 대회 모두에서 출전했지만 4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집트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로 아프리카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다. 이집트축구연맹은 포르투갈 루이 비토리아 감독을 연봉 240만달러를 주고 고용했다. 아프리카 국가대표팀 감독 최고 연봉이다. 알자지라는 “EPL 득점왕, 아프리카 선수 EPL 통산 최다 득점자,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에 빛나는 살라흐는 메시처럼 국제대회 우승으로 선수로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까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집트 팬인 누르 알라 아브델카데르는 “아프리카 선수는 항상 대륙에서 가장 권위 있는 타이틀을 원한다”며 “그게 살라흐에게도 마지막으로 빠진 퍼즐 조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집트 팬인 아메드는 “메시가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큰 안도감을 느꼈다”며 “살라흐가 우승하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지난 20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상황도 살라흐와 거의 똑같다. 손흥민은 역대 아시안컵에 세 차례 출전했지만 2015년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EPL 득점왕,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아시아 선수 중에는 EPL에서 통산 최다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은 살라흐와 동갑이며 역시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손흥민은 “한국이 64년 동안 아시아 최강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메시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개인적으로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아르헨티나로서는 36년 만의 우승이었다. 그러면서 메시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세계 최고 선수로 ‘제대로’ 인정받았다. 살라흐, 손흥민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