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임단협, ECB 조기금리인하 가로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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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노동자들의 임금단체협상이 조기 금리인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보다 뒤늦은 올 여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지만 임금인상 압력이 고조될 경우 이 역시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유로존의 임금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 ECB의 조기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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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노동자들의 임금단체협상이 조기 금리인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보다 뒤늦은 올 여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지만 임금인상 압력이 고조될 경우 이 역시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CB는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올해 최초로 25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고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기대감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비롯해 ECB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잇달아 시장 금리인하 기대감이 성급하다고 경고했다.
ECB 정책 담당자들은 임금 상승률이 가파르다면서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도 1·4분기 중 금리인하를 내다보는 시장 기대는 임금 상승 우려를 감안할 때 과도하다고 훈수를 뒀다.
ECB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더크 슈마허 나틱시스 이코노미스트는 ECB 정책담당자들은 최근 발언을 통해 올 여름 금리인하 분위기를 띄우고는 있지만 임금 상승세로 인해 이런 움직임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임금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우려는 18일 재확인됐다.
독일 건설·농업·임업·청소부문 노조인 IG BAU는 18일 월 500유로(약 72만8000원)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93만 노조원들의 임금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금인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최하위 급여소득 노조원들의 임금이 21% 오르게 된다고 노조는 밝혔다.
T로프라이스의 토마스 빌라덱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건설노조가 요구 임금인상 폭의 절반만 확보하더라도 이는 수년을 지속하게 되는 영향을 준다면서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탄탄할 것이라는 ECB의 우려를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빌라덱은 ECB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딘 금리인하 열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 마크 쿠스 바빅은 "유럽의 임금협상 절차의 시간차 특성을 감안할 때 임금은 한동안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4%,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은 2.9%로 떨어지는 등 주요국 물가 상승세 둔화가 확인되고는 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통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중동지역 긴장 고조와 이에따른 홍해, 수에즈운하 차질, 또 가뭄에 따른 파나마운하 통행 차질이 공급망에 충격을 주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유로존의 임금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 ECB의 조기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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