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감독님, 세부 전술은 없나요?' 클린스만호, 답답함 속에서도 '뾰족한 수' 안보였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클린스만호가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기용과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는 도중에도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가라앉았던 전술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1차전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2연승을 거둬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하려던 한국은 요르단과 비기면서 조 2위에 머물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날 한국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김승규(알 샤밥)을 대신해 조현우(울산)가 대신 골문을 지킨 것 외에 1차전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바레인전 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이기제(수원삼성)는 1차전 때 후반 7분 만에 교체된 데 이어 2차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태환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기제는 지난 시즌 수원에서 9월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부족한 경기력을 드러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에 항상 그를 불렀고, 이번 대회 최종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과는 별개로 이기제는 지난해 급격한 에이징 커브에 이은 출전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기제와 함께 비판을 피하지 못한 박용우(알 아인)의 경기력도 아쉬웠다. 대표팀 승선 이후 꾸준히 발탁되고 있는 박용우는 아시안컵 직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 이어 이번 대회 들어 중원을 지키고 있지만 상대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수 차례 보여줬다.
박용우는 요르단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끊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자신의 공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며 패스미스도 연발했다. 이후 전반전 막판 자책골을 기록한 박용우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홍현석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 기용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유연성과 세밀함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으로 비판을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사우디 아라비아전(1-0 승) 이후 6연승을 달리면서 여론은 뒤집어졌다.
그러나 6연승을 달린 내막을 살펴보면 6경기 중 절반은 국내에서 열리면서 홈 이점을 누리며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를 연파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로 건너가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렀던 한국은 중동 적응 문제와 함께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라크에 고전하다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로 신승을 거뒀다.
역대 최강의 선수단을 꾸려 카타르에 입성한 클린스만호이지만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와 예상보다 뚫기 어려운 상대 수비에 막히자 상황에 맞는 전술 변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이강인, 이재성이 1차전 때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한국의 공격은 답답함을 드러냈고,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요르단 수비진을 상대로 펼친 크로스 전술은 제대로 먹혀들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코치진은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고, 이재성, 조규성(미트윌란)을 빼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현규(셀틱)을 투입하는 교체를 통한 변화만을 시도했다.
앞서 지난해 클린스만 감독 부임 직전에 이어 부임 이후 5경기 무승이 이어질 때 언론과 축구 관계자, 팬들은 그의 지도력 특히 확실한 축구 철학, 세부전술 구상 능력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요르단전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비판을 받은 선수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두둔했다. 그러나 조별리그부터 문제점을 드러내고 무승부를 거둔 만큼 선수진 구성 변화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만 경기를 맡기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는 부분 전술들을 계획해야 64년 만의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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