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슈] 우리 지역을 살려라! '교도소 유치작전'
[앵커]
YTN에서는 소멸해가는 지방 상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보도를 준비 했습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지방은 경북 청송군입니다.
청송군에서는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주민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대표적인 기피 시설인 교도소를 유치하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정태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조국제 / 경북 청송군 진보면 :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움이 상당히 많이 되는 걸로.]
[정혜윤 / 경북 청송군 진보면 : 저희 지역에는 효자기관입니다. 효자 기관.]
[윤경희 / 청송군수 : 경제적인 힘을 주는 위대한 교도소. 여성 교도소 유치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이두희 / 경북 청송군 부곡리 이장 : 옛날에는 100가구가 넘었어요. 사람이 많았어요. (몇 가구 정도 있나요?) 지금 66가구. 저녁이 되면 거의 어른들이 계시니까 집이 다 비어버리니까. 불이 없어. 가로등 아니면 완전 암흑천지에요.]
"애를 많이 낳아야 하지"' "애를 낳는다고 됩니까" "할매들도 낳으라 해야지" (할머니들도 애 낳아야 해요?) "약 먹고 낳아야 하지"
(여기 경로당 막내가 몇 살이에요?) "70살쯤" (막내가 70살이에요?) "70도 넘었어. 70 거진 셋이 되나 넷이 되나."
2023년 2월 기준 소멸 위험지역은 118곳으로 전체 228개 시군구의 52%에 달합니다.
청송군의 인구 2만 4천여 명.
2024년 기준 소멸 위험지수가 0.111로 '소멸 고위험 지역'에 해당합니다.
[마강래 /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청송군의 (소멸 위험지수) 값? 이거는 정말...저희가 30년 후의 미래를 그려볼 수 없는 심각한 단계다.]
지방소멸이라는 벼랑 끝에 선 청송군.
자구책으로 이미 4개나 있는 교도소에 더해 여성 교도소를 하나 더 유치해달라고 나섰습니다.
[윤경희 / 청송군수 : 청송교도소를 보면 천혜의 요새입니다. 영화 <빠삐용>처럼 전부 다 낭떠러지로 되어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죄수들이 탈옥을 못합니다. 그만큼 좋은 환경을 갖춰 놨다. 교도소가 막 좋아서 유치하려는 게 아니고, 죄수들이 청송에 온다면 거기에 상응되는 면회객들이 많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청송군을 방문함으로 인해서 지역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사람이 찾아오는 청송군이 됩니다. 경제적 효과도 발생하고 소멸위험지구도 막고 일거양득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교도소 유치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국제 / 경북 청송군 진보면 : 교도관들 자주 옵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죠. 저뿐만 아니고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움이 다 될 겁니다.]
[정혜윤 / 경북 청송군 진보면 : 옛날에는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저희 지역에는 효자 기관입니다. 효자 기관. (교도소가) 들어오면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가 많이 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적극 환영하죠.]
[최복순 / 경북 청송군 진보면 : 처음에는 왜 교도소가 생길까 했는데, 시골이다 보니까 교도소가 생기면 학생 인원수가 많아지잖아요. (교도관 가족들도 같이 오니까?) 네. 부모님, 자녀분들과 오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고, 그래도 배움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생각이 달라지잖아요.]
[마강래 /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기피 시설을 유치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발상의 전환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큰 고민에서 나온 궁여지책이기도 하다는 것.]
[윤경희 / 청송군수 : 교소도 유치를 절박한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송군의 미래를 위한 길이고, 함께 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한테 해달라. 우리가 잘할게.]
모든 곳에서 기피 하는 시설 교도소 그러나 이곳 청송군 주민들에게는 사라져 가는 마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제작 : 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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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정태우 (jeongtw05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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