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선물하다'…시골 학교서 재능기부 사진작가들

형민우 2024. 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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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활동 중인 사진동호회가 시골의 작은 중학교에서 1년간 학생들을 찍은 사진으로 졸업앨범을 만들어 화제다.

21일 사진집단 카이로스에 따르면 회원 6명은 지난해 전교생이 13명인 영암 도포중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찍어 전시회도 열고 졸업 앨범까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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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진집단 카이로스, 영암 도포중서 사진 기록
영암 도포중학교 학생들 [사진집단 카이로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에서 활동 중인 사진동호회가 시골의 작은 중학교에서 1년간 학생들을 찍은 사진으로 졸업앨범을 만들어 화제다.

21일 사진집단 카이로스에 따르면 회원 6명은 지난해 전교생이 13명인 영암 도포중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찍어 전시회도 열고 졸업 앨범까지 제작했다.

전 일간지 사진기자와 언론단체 대표, 회사원, 학원강사, 주부 등으로 구성된 카이로스 회원들은 틈틈이 도포중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지난해 초 교직원과 전교생을 촬영한 것을 시작으로 해남에서 열린 야영활동을 비롯해 섬진강 자연학교, 영어 캠프 등 교내외 체험 활동을 찾아 아이들을 찍었다.

체육대회와 가을콘서트, 핼러윈 축제, 연말에 열리는 학교 축제인 종당제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학생 촬영하는 작가들 [사진집단 카이로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처음에는 낯을 가리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작가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맑고 순수한 모습이 사진에 오롯이 담겼다.

전교생이 13명이니, 학년이나 선후배 가릴 것 없이 형제처럼 지내는 모습도 작가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작가들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앨범이라도 만들어줄 생각에 학교를 찾았지만, 시골 학교 학생들의 순수함에 반해 시간이 나는 대로 학교를 드나들었다.

학생들도 시간이 갈수록 작가들과 부대끼며 정이 들었다.

8개월간 찍은 사진을 모아보니 작은 역사가 됐고, 지난해 말 학내 북카페인 '도포가온'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가을 콘서트 모습 [사진집단 카이로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카이로스 회원인 김옥열 광주전남민언련 공동대표는 "학생 수가 줄어 졸업 앨범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지난해 도포중 교장 선생님과 얘기가 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며 "1년간 기록하다 보니 학생들의 활동을 담은 기록집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행사나 축제에 전교생이 다 같이 참여하니 형제 같았고, 교사와도 친근해 보기 좋았다"며 "사진작가 한 분도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올해도 작은 학교를 찾아 기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채형렬 도포중 교장은 "학생이 적어 졸업앨범을 어떻게 만드나 고민이 많았는데, 작가분들이 직접 찍어주셔서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선물이 됐다"며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을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준 작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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