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 FA 충격의 이적→37세 내야수 다년 계약 체결, 선택과 집중 새로운 해법 제시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베테랑들에 대한 구단의 대처도 점점 새로운 방법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다.
SSG 랜더스는 20일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과의 비FA 다년 계약 체결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6억원이다. 옵션에 따른 인센티브는 없고, 전액 보장 금액이다. 1987년생인 김성현이 올해 37세가 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지막까지 랜더스에서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진다.
김성현은 '원클럽맨'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될 가능성이 높다. 광주 출신인 그는 광주일고 졸업 후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그리고 한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FA 계약도 한차례 해냈다.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고, 당시 SK와 2+1년 총액 11억원에 사인했다.
그리고 FA 계약 후 3시즌이 지났다. 그가 두번째 FA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하는 상황. 연봉 재계약을 체결한 후 2024시즌을 마치면 FA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이 먼저 김성현에게 비FA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3년 총액 6억원. 대형 선수들의 계약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30대 후반을 향해 가는 베테랑 선수에게 3년의 시간을 보장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여전히 SSG에는 김성현이 필요하고, 그의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이 먼저 전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성현도 다년 계약을 체결한 후 "계약을 먼저 제시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오랫동안 함께한 SS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팀에서 베테랑 역할을 기대하시는 만큼 앞으로도 후배들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와 구단 둘 다 '윈-윈'이 될 수 있는 계약이다. 그동안 다년 계약은 구단이 대형 선수를 먼저 묶어놓기 위한 의도가 더 짙었다. SSG도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 등 팀의 간판 스타들과 먼저 계약을 체결했고, 타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구창모, 박세웅, 구자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최근 KIA 타이거즈와 40을 넘긴 나이에 다년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나, 수십억원의 계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년 계약 체결자가 된 김성현처럼 서로 필요에 의해 다년 계약을 체결한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선수에게는 팀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 그리고 선수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이 생기면서 동기 부여가 된다. 반면 구단 입장에서도 FA 시장 상황에 따른 변수를 줄이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베테랑 선수들을 미리 잡을 수 있다.
SSG는 지난해 11월 시즌이 끝난 후,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내야수 최주환을 제외했다. 최주환은 42억원의 계약에 사인하며 영입한 FA 선수였다. 계약 기간이 다 끝나기 전, 과감한 결단을 내려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고 그는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이적했다.
최주환이 팀을 옮긴 상황에서, 만능 멀티 요원인 김성현의 존재는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주 포지션이 된 2루는 물론이고 유격수와 3루 수비까지 가능하고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 3루수 최정이 버티는 가운데 SSG의 1,2루는 아직 변수가 많다. 젊은 유망주 내야수들의 치열한 오디션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성현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불안감을 한결 줄일 수 있다. 또 구단은 매번 후배들이 선정하는 주장 후보 1순위인 김성현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까지 고려했다.
선수단 구성과 계약에 있어 구단의 전략 수립은 앞으로 더욱 장기적 관점에서 세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샐러리캡 시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김성현이 또 다른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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