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급식' 찾는 글로벌 기업들...대형 급식사, 해외로 발 넓힌다
국내 대형 급식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한다. 저출생 여파로 국내 수요가 정체되고, 내부거래 규제 등으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려서다. 그동안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위주로 고객사를 확보했지만, 최근 K푸드 인기로 현지 기업들의 수요도 늘어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국내 급식·식자재 전문 대기업들은 해외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세웠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말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선포하면서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30%로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웰스토리는 2022년 해외사업 매출이 3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292억원에서 8년 만에 11배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해외매출이 증가해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베트남과 중국에서 총 131개 급식 사업장을 운영하는데 이 중 삼성그룹 관계사가 아닌 외부 사업장은 103개로 약 80%에 달한다. 베트남의 마이크로소프트(MS)로 불리는 FPT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 세계 최대 의류 OEM 기업 리젠트,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고객사다.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한국 기업 진출이 증가한 미국과 글로벌 기업이 투자를 확대한 중부 유럽 지역 등을 대상으로 급식사업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다.
아워홈은 현재 미국, 중국, 폴란드, 베트남 등 4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전개한다. 해외에서 운영 중인 사내식당 수는 120개에 달한다. 현지에서 주요 기업들과 단체급식 계약이 확대되면서 2022년 창사 이래 최초로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아워홈은 지난해 말 중국 주재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과 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2010년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과 계약한 것. 베트남에선 지난해 9월 현지 교육 업체 FPT교육과 일 식수 2만식 규모로 10개 사립학교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현지 최대 정보통신기업 FPT SOFTWARE가 조성한 연수원에 식음시설을 짓고 있다.
아워홈은 이와 함께 기내식 전문 업체 HACOR를 통해 싱가포르, 필리핀, 터키, 사우디 등 11개 글로벌 항공사에 식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 중식, 일식, 할랄 등 다양한 메뉴를 하루 최대 1만5000명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아워홈은 올해 글로벌 사업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해 2000억원대 매출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중동 지역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시작해 현재 사우디, UAE, 이라크, 미국, 중국, 멕시코 등 6개국에서 총 72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지 식문화에 맞춰 직원식당을 운영하고, 컨세션 등 현지에서 필요한 식품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 단체급식 사업에서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을 합치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현대그린푸드는 2022년 1월부터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 한식과 현지식을 제공 중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미국에서 신규 공장 가동이 예정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진출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급식사업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급식기업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성장세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 가동 초기에 현지 식품업체가 직원식당을 운영한 경우가 많은데, 맛과 위생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업체 측에서 한국 기업에 직원식당 운영을 제의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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