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선수들이 원한다"…'다저스 시절 MVP→3시즌 내리막→올해의 재기상' 부활에 성공한 벨린저, 컵스와 재결합할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팬들과 동료들이 원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캠프가 열리기 전 각 팀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1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매체는 "3주 후에 열리는 스프링 트레이닝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 로스터가 어떤 모습일지에 관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 많다"며 "각 팀은 다음 달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 로스터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중 시카고 컵스에 대해서는 코디 벨린저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LB.com'은 "컵스에서 단 한 시즌을 보내며 가치를 인정받은 벨린저는 지난 주말 컵스 컨벤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화두에 올랐다"며 "팬들은 일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자유계약선수(FA)인 벨린저의 복귀를 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올 오프시즌 컵스는 비교적 조용했다. 큰 방망이가 필요하고 자금의 여유가 있다. 벨린저의 잔류를 연장할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2013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4순위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벨린저는 2017시즌 빅리그 데뷔 영광을 누렸다. 2018시즌에는 전 경기에 출장했다. 이어 2019시즌 156경기 170안타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타율 0.305 OPS 1.035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벨린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던 2020시즌 타율 0.239 OPS 0.788을 기록한 뒤 2021시즌 95경기 타율 0.165 OPS 0.542 그리고 2022시즌 144경기 타율 0.210 OPS 0.654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고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재기를 노렸던 벨린저와 손을 잡은 팀은 컵스였다. 그리고 컵스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벨린저는 130경기에 출전해 153안타 26홈런 97타점 95득점 타율 0.307 OPS 0.881로 시즌을 마쳤다. MVP를 차지했던 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타율 0.300, OPS 0.800을 넘었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벨린저는 컵스와의 무추얼(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유니폼을 입지 못한 상황이다.
컵스는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4년 5300만 달러(약 70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오프시즌에 체결한 계약 중 유일한 대형 계약이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같은 빅네임 영입전에 참전한 것을 봤을 때 자금 여유가 충분하다고 보인다. 벨린저를 붙잡을 돈 역시 있을 것이다.
팬들과 동료들이 원한다. 컵스와 벨린저는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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