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설치로 관련사업 탄력
[편집자주]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전통적인 방산 강국과의 경쟁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폴란드에 경공격기 'FA-50' 수출을 시작했고 호주의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에서 '레드백'이 독일 '링스'를 누르고 미소 지었다.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발사 성공이 우주항공청 설치로 이어지며 우주산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①과학 기술 기반의 '强軍' 변화 예고
②우주항공청 설치로 관련사업 탄력
③감시·정찰 업무, 앞으론 로봇·AI가 담당
우주·항공 산업 분야의 컨트롤타워가 세워진다. 연구·개발(R&D) 기능과 함께 정책 집행, 예산편성 기능도 갖춘다. 이른바 '한국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을 설치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지난 1월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법안이 공포 4개월 뒤 시행인 만큼 오는 5월이면 출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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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은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아 범부처 정책 수립과 함께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인력 양성과 국제 교류 등의 업무를 맡는다. 300명 이내 인력으로 출범하고 추후 인재 영입을 통해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민간기업의 역할은 꾸준히 확대돼왔고 특히 최근엔 우주사업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화는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하며 종합 우주사업을 영위하려 한다. 지난해 12월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을 한국형 고체연료 발사체를 통해 발사에 성공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뽐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우주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사한 군 최초의 정찰위성 본체 개발을 주관했으며 올해 발사되는 정찰위성 2호기부터는 자체 개발한 SAR 탑재체를 장착하게 된다.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정찰위성은 올해 3개로 늘어나게 되는데 앞으로 발사할 2·3호 위성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관하면서 KAI, 한화시스템 등이 시제·협력업체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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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연구기관이나 산업체 종사자를 비롯해 이중국적자와 외국인에게도 문을 열어줄 계획이다. 2023년 우주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우주분야 인력은 1만126명이다. 미국 NASA와 일본 JAXA 소속 인원만 해도 1만명 이상인 만큼 국내 인재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성과 능력 중심 채용 방침을 세운 것이다.
우주항공청이 경상남도 사천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생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게획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 연구위원은 "디펜스 스핀온은 글로벌 안보 상황에 따라 변화하게 되는데 글로벌 트렌드를 잘 봐야 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은 민간과 협력을 강화하며 '빨리·저렴하게·대량생산'을 목표로 새로운 개념으로 방위산업을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위성을 발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핀란드 민간위성을 빌려 필요한 정보를 얻는 우크라이나의 경우처럼 당장의 공백 해소 위해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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