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앞에서 투구 동작 취했습니다" KT 새 필승조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코인 노래방 앞에서 투구 동작 취한다니까요."
KT 위즈는 붙박이 마무리 김재윤을 잃었다.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투수는 총액 5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행을 선택했다.
그렇다고 KT 뒷문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밝은 미래만 보인다. 젊은 필승조들이 이미 1군용 선수로 업그레이드를 마쳤기 때문이다. 고졸 신인으로 두 시즌을 치르고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우뚝 선 박영현이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반전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손동현도 새 시즌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MVP, 얼마나 잘했는지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불펜 투수가 시리즈 MVP가 됐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일단 그림은 박영현이 마무리로 가고, 박영현이 맡았던 8회 필승조 역할을 손동현이 하는 게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손동현이 마무리를 맡지 말라는 법도 없다. 결정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이 하는 것이다. 다만, 어떤 자리든 손동현이 KT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럼에도 본인은 겸손하다. 손동현은 "사실 내 자리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투수 선배들이 항상 '3년은 꾸준히 해야 자기 자리가 생긴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결코 안주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시즌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자 "지난 시즌 가장 좋았던 때를 떠올리며 운동한다. 특히 제춘모 코치님께서 하체 밸런스 프로그램을 가르쳐주셔서 그 중심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제 코치님께서 미션을 주셨다. 비시즌 언제, 어디서든 영상 통화가 걸려오면 약속한 투구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운동 과정을 잊지 않고, 늘 생각하자는 차원인데 며칠 전에는 친구들과 코인 노래방에 있다가 영상 통화가 와서 노래방 앞에서 투구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손동현은 KT 필승조 경쟁에 대해 "영현이가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7, 8회와 마무리 자리가 비어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 같다"고 말하며 "마무리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작년에 데뷔 첫 세이브(2023년 5월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를 기록했는데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내 손에 9이닝 동안 고생한 팀원들의 노력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승리 후 매우 짜릿했다. 그래서 마무리 자리도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손동현은 지난 시즌 가을야구 호투 경험에 대한 질문에 "감독님께서도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나면 다음 시즌 또 다른 느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거라 말씀해주셨다. 당시에는 무슨 말씀인지 실감이 안났는데, 이제 느껴진다. 큰 경기 중압감도 버텨냈다. 정규시즌은 더 자신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원래부터 만원 관중 앞에서도 떨지 않고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라도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손동현은 마지막으로 올시즌 목표에 대해 "경쟁도 중요하지만, 팀에서 믿어주시는 필승조로 자리잡는 게 꿈이다. 삼성도 왕조 시절 5회까지만 앞서면, 불펜 투스들이 나와 무조건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었나. 나도 영현이를 비롯한 우리 팀 투수들과 그런 철벽 필승조를 구축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개인적 목표는 가장 먼저 1군 풀타임이다. 작년에 딱 이틀 빼고 1군에 있었는데, 그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체력 운동에 신경쓰고 있다. 수치로는 20홀드에 도전해보고 싶다. 리그에서 수준급 불펜 투수라면 그정도 홀드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작년에 주자가 있을 때 올라오면 점수를 많이 줬다. 점수도 지키고, 홀드도 많이 따내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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