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 자사고·외고 450명 더 뽑는다

권형진 기자 2024. 1. 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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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합전형서 902명 미달…50%는 일반전형 이월 허용
전국적으론 1173명 미충원…일반전형 587명 늘 수 있어
초중 학부모 대상 고교 및 대입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가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DB)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가 올해 신입생 선발에서 사회통합전형으로 뽑지 못한 인원이 약 12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자사고는 801명, 외고는 101명 미달이었다.

올해부터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적을 경우 미달 인원의 50%를 일반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 학교의 모집정원이 전국적으로는 580여명, 서울에서는 450여명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21일 종로학원이 전국의 자사고 31곳(전국 단위 9곳 포함)과 외고 28곳, 국제고 8곳의 2024학년도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았던 학교는 총 25곳으로 집계됐다. 용인외대부고 등 전국 단위 자사고 5곳과 지역 단위 자사고 4곳, 외고 10곳, 국제고 6곳이다.

이들 학교의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은 평균 1.33대 1로, 1014명 모집에 1348명이 지원했다. 학교별로는 최소 1대 1에서 최대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외고(2.85대 1)와 상산고(2.10대 1) 현대청운고(2.06대 1) 하나고(2.05대 1)는 경쟁률이 2대 1을 넘었다.

전국 70개 학교 중 지역 단위 자사고인 대구 계성고와 부산 해운대고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했다. 전국 단위 자사고인 민족사관고는 일반전형과 사회통합전형 경쟁률을 구분하지 않고 발표해 사회통합전형 분석에서는 빠졌다.

42개 학교는 사회통합전형이 미달이었다. 전국 단위 자사고 4곳과 지역 단위 자사고 18곳, 외고 18곳, 국제고 2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42개 학교의 사회통합전형 모집정원은 총 2403명이었는데 지원자는 1230명으로, 1173명의 미달 인원이 발생했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전국 단위 자사고 4곳(포항제철고·북일고·김천고·광양제철고)은 172명 모집에 121명이 지원해 51명 미달이었다. 지역 단위 자사고는 1416명 모집에 595명만 지원해 821명 미달이었다. 외고도 771명 모집에 475명이 지원해 지원자가 296명 적었다. 국제고(세종국제고·대구국제고)는 44명 모집에 39명이 지원해 미달 인원이 5명이었다.

서울 소재 자사고-외고 사회통합전형 미달 현황. (종로학원 제공)

서울 소재 자사고만 놓고 보면 지역 단위 자사고 16곳 모두 사회통합전형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총 1296명 모집에 49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평균 0.38대 1에 머물렀다.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801명 적었다.

서울 지역 외고 6곳도 사회통합전형에서 모두 미달이었다. 280명 모집에 179명이 지원, 평균 0.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101명 적었다. 서울국제는 60명 모집에 67명이 지원해 1.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 67개 자사고·외고·국제고 가운데 약 63%가 사회통합전형에서 미달이 발생하면서 올해 중3부터는 이들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문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자사고·외고·국제고 존치를 확정하면서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적을 경우 미달 인원의 50%를 일반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전국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사회통합전형 미달 인원이 117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87명가량 일반전형 모집정원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유형별로 전국 단위 자사고 4곳(51명 미달)은 25명, 지역 단위 자사고 18곳(821명 미달)은 410명, 외고 18곳(296명 미달)은 148명 정도 일반 학생 대상 모집정원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16개 지역 단위 자사고의 일반전형 모집정원이 사회통합전형 미달 인원(801명)의 절반인 400명가량 늘어날 수 있다. 서울 소재 외고 6곳의 모집정원도 실질적으로 50명 정도 증가하게 된다.

다만 전국 단위 자사고는 지역인재전형으로 20% 이상 뽑도록 하면서 민족사관고의 입학 경쟁은 치열해질 수 있다. 민사고는 현재 모집정원 160명 중 1명(0.6%)을 지역인재로 선발하고 있다. 20%로 확대하면 지역인재전형 모집정원이 32명까지 늘어나고 일반전형 모집정원이 그만큼 줄게 된다. 나머지 9곳의 전국 단위 자사고는 지금도 지역인재전형으로 20% 이상 선발하고 있어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 중3부터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과 맞물려 자사고, 외고, 국제고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3부터 고교 내신 성적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면서 내신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 진학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치열한 내신 경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걸림돌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특히 외고, 국제고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일반고, 자사고 등이 이과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문과 학생들이 고교 선택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며 "문과 학생들의 외고, 국제고 선호도가 더 상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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