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자고 일어나니 "악!"…살 빼려다 '족저근막염' 날벼락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새해 들어 본격 다이어트에 돌입한 A씨. 아침 6시에 일어나 공복에 달리기를 한 지 보름이 지났을까. A씨는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통증은 하루 종일 지속되는 건 아니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올 때 발을 디디면 "악!" 소리가 날 정도로 발꿈치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가도 걷다 보면 언제 그랬냐싶게 통증이 사라져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안심하던 것도 잠시. 이젠 아침에 달리기를 할 때도, 오래 걸을 때도 통증이 느껴졌다. 심지어 발꿈치뿐만 아니라 발바닥 전체로 통증이 퍼져 A씨는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병명은 족저근막염. 의사는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매주 2~3회씩 병원을 방문해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족저근막(足底筋膜)은 발바닥의 근육을 감싸고 있는 섬유조직으로 된 두꺼운 막이다. 발꿈치뼈 안쪽부터 발가락뼈까지 연결돼 발바닥에 아치를 만들어주고 걸을 때 발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걷거나 뛰면서 발꿈치가 들릴 때 발꿈치뼈에 붙어 있는 부위가 강하게 당겨지면서 손상이 될 수 있는데, 이 발꿈치뼈가 닿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서 바닥을 디딜 때 통증이 생기는 병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이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는 A씨처럼 걷거나 뛰면서 반복적으로 족저근막을 자극해 생긴 외상으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막에 높은 긴장이 가해지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바닥이 평평하고 딱딱하고 얇은 신발을 많이 신는 경우 △아킬레스건이 짧아 종아리와 발꿈치가 뻣뻣한 경우 △딱딱한 바닥 위를 많이 걷는 경우 등에서 잘 발생한다.
다른 원인은 발 자체에 변형이 생기는 것이다. 오목발이나 평발의 경우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더 강하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또 통풍과 같은 염증 반응성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족저근막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것이다.
박광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의 전형적 증상으로는 아침에 자고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났을 때 발바닥에 통증을 극심히 느끼지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족저근막염이 만성화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통증은 발꿈치뿐만 아니라 발바닥 전체에 퍼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막기 위해 의사들은 먼저 등산, 걷기, 달리기 등 활동 시간을 줄이는 것을 권한다. 발바닥에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발을 많이 사용할 경우 호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 뒤꿈치에 실리콘 패드 등을 깔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발바닥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박 교수는 "족저근막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발바닥 스트레칭"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또 통증이 심한 급성기엔 소염진통제 복용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 스트레칭조차 힘들 경우에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스트레칭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환자에게는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감소시켜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족저근막 파열, 피부 변색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치료가 필요하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족저근막 일부를 잘라내거나 늘려주는 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신경 손상, 통증 지속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제한적인 경우에만 시행해야 한다.
박 교수는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왜 이렇게 안 낫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족저근막이 뻣뻣한 상태에서 계속 걷다 보면 작은 외상이 반복되고 염증 반응이 계속 생긴다"면서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발바닥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기보단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조금씩 늘려야 한다.
쿠션이 충분한 신발로 족저근막에 충격을 흡수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이힐 등 높은 신발과 바닥이 너무 얇아 충격 흡수가 안 되는 신발은 피해야 한다.
sssunhu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고현정 "연하 킬러? 남자 배우 막 사귄다?"…연예계 루머에 입 열었다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평생 모은 4억, 아내가 주식으로 날려 공황장애 와…이혼 사유 되나요"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
- 김혜수,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미모…세월은 역행 중 [N샷]
- 동덕여대 강의실 '알몸남' 음란행위 재소환…"공학되면 이런 일 많을 것"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