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실수로 실점, 개선해야…동점골, 다행인 결과"(종합3보)
손흥민,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대회 마수걸이골 기록
[도하·서울=뉴시스]김진엽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팀은 패배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 비겨 웃을 수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1-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힘겨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요르단(1승1무 승점 4)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5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절묘한 파넨카킥으로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2011년 대회를 시작으로 자신의 네 번째 아시안컵에서 대회 통산 5호골을 기록했다. 또 A매치 통산 42호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료들의 기회를 먼저 보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은 초반 자신이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 직접 키커로 나서 해결했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터뜨린 후, 벤치로 향해 스태프가 미리 준비한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의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는 바레인전 이후 자체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진단 결과, 오른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으로 팀을 떠난 김승규를 위로하는 의미 있는 세리머니였다.
김승규는 도하에 남아 이날 VIP석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은 또 1-2로 패배 위기에 몰렸던 후반 추가시간 사실상 도움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패스로 클린스만호를 구했다.
후반 46분 황인범(즈베즈다)의 슈팅이 야잔 알아랍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는데 페널티박스 정면에 있던 황인범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넨 게 손흥민이다.
빼어난 경기력과 함께 마음이 상했을 동료 김승규를 챙긴 모습에서 주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일단 격려보다는 우리들의 실수로 인해서 실점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를 (동료들에게)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있었던 만큼 공간이 벌어지고, 찬스가 많이 날 것이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다행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더했다.
이어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분명히 만족하지 못하는 경기였지만 이런 부분을 숨겨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부족했고, 요르단이 좋은 준비와 경기를 한 건 사실이다. 요르단이 많은 격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우리가 좀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들어갔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에 동점을 했기에 엄청 나쁜 상황이라기 보단 이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보탰다.
이날 한국의 골키퍼는 낙마한 김승규 대신 조현우(울산)가 맡았다.
조현우와 호흡에 대해선 "승규 형이 다친 부분에 있어서 매우 슬프다. 팀원으로서 안타깝다"면서도 "우리에게는 3명의 좋은 골키퍼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쉽게 우리가 2실점을 해서 현우 형이 모든 책임감을 느낄 것 같은데 모든 선수들이 잘 대처해서 골키퍼를 편하게 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우 형의 역할이 토너먼트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더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시이아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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