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이기제·조규성’ 플랜A가 문제라고?…“각자 리듬 찾아가는 시간이 다를 뿐”[도하NOW]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부진한 조규성(26·미트윌란), 이기제(33·수원)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초반 손흥민(32·토트넘)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다니다 후반 상대 자책골로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왼쪽 풀백 이기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규성은 1차전 바레인전에 이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제공권 싸움, 연계 플레이도 기대에 못 미쳤다.
바레인전에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교체됐던 이기제는 이날도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됐다. 이기제가 나간 자리는 오른발잡이 풀백 설영우(26·울산)가 메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을 선발로 내세우는 플랜A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선수마다 각자 리듬을 찾아가는 시간이 다르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대회를 치르면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후반전에 선수들의 달라진 경기력을 치켜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7~8경기에서 우리는 뒤지는 경기를 해 본 적이 없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투쟁심은 좋았다”며 “역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2, 더 나아가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든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로 골 득실에서 뒤져 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오는 25일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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