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클린스만호, 일본 비웃을 때 아니었다 [아시안컵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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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요르단과 겨우 무승부를 거뒀다.
본래 한국, 일본이 나란히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면, 두 팀은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했듯이 한국도 요르단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라크에 조 1위를 내준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이날 경기에 패하면 요르단에 조 1위를 내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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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클린스만호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요르단과 겨우 무승부를 거뒀다. 실리도 자존심도 모두 잃은 가운데 패배를 면해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고,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막판까지 동점골을 넣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에야 황인범의 '극장골'로 경기를 겨우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19일 D조에서 발생했던 대이변이 재현될 뻔했다. 앞서 D조에서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된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패했다.
한국이 속한 E조 1위는 D조 2위를 상대한다. 대회 개막 전만 해도 그 상대가 이라크가 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라크가 일본을 잡으면서 이라크가 D조 1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조 1위를 한다면 한일전이 16강에서 성사될 수 있게 됐다. 본래 한국, 일본이 나란히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면, 두 팀은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예측도 시기상조였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했듯이 한국도 요르단을 잡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이 요르단에 질 뻔했다. 이라크에 조 1위를 내준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이날 경기에 패하면 요르단에 조 1위를 내줄 수 있었다.
한국은 이날 패배했다면 조 1위가 어려웠다. 이 경우 요르단은 바레인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한국과 요르단이 2승 1패 동률이 되더라도 승점 동률 시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가르는 이번 대회 규정에 따라 요르단이 1위, 한국이 2위가 되는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물론 이날 경기 패배를 면했지만 한국은 현재 조 2위다.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동률인 한국과 요르단은 상대 전적이 같지만, 전체 경기 골 득실에서 요르단(+4)이 한국(+2)에 앞서기 때문이다. 즉 여전히 한국이 조 1위를 놓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해 조 2위 가능성이 커질 때만 해도 일본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누굴 놀릴 입장이 아니었다. 하마터면 한국도 똑같은 신세가 될 뻔했다.
황인범의 극적인 동점골로 최악의 상황을 면했지만, 여전히 잃은 게 많다.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의 카드 관리나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를 신경 쓸 여유가 사라졌다.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대승을 거두지 못하면 조 1위를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 1위를 하더라도 카드 관리, 체력 관리가 안 된 상태로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상대를 만날 16강전에 나서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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