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가 돌아왔다' 아스널, 팰리스전 5-0 완승...3연패 탈출→선두 추격 성공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아스널이 크리스털 팰리스를 완파하며 최근 부진했던 흐름을 끊어냈다.
아스널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음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이번 승리로 리그 순위를 3위까지 끌어 올렸다. 승점 동률인 4위 애스턴빌라를 골득실에서 제치며 순위를 한 단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팰리스는 아스널에 패하며 승점 21로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홈팀 아스널은 4-3-3 포메이션을 택했다. 최전방 스리톱에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제주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자리했다. 중원은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런 라이스, 카이 하베르츠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벤 화이트-윌리엄 살리바-가브리엘 마갈량이스-올렉산드르 진첸코가 구성했다. 골문은 다비드 라야가 지켰다.
원정팀 팰리스도 4-3-3 포메이션을 맞섰다. 제프리 슐럽, 장-필립 마테타, 윌 휴즈가 나섰다. 미드필더진은 에베레치 에제, 크리스 리차즈, 제퍼슨 레르마가 출격했다. 포백에는 타이릭 미첼-마크 게히-요아킴 안데르센-나다니엘 클라인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딘 헨더슨이 꼈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최악의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었기에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심각한 부진이었다. 리그 선두 리버풀을 두 차례나 만나는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풀럼과 웨스트햄을 상대로도 패배하며 분위기 반등에 실패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공격진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 2골에 그쳤는데, 기대 득점은 6.91로 훨씬 많은 기회를 놓쳤다. 제주스, 사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에디 은케티아 중 해당 기간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사카뿐이었다. 수비 집중력도 흔들렸다. 세트피스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으며 상대 역습에 고전했다.
순위도 추락했다. 리그 2위에서 리버풀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에 밀려 리그 4위까지 떨어졌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리그 5위 토트넘과도 승점 동률로 이번 경기 승리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에게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리버풀과의 FA컵 경기 이후 12일가량의 휴식을 취했기에 경기력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은 있었다.
팰리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최근 10경기에서 승리가 단 한 차례인 팰리스는 최근 5경기로 좁혀도 1승 2무 2패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스널보다 나은 점은 득점력이다. 최근 최근 4경기 4골로 경기당 한 골은 넣었다. 에이스 마이클 올리세의 부상 이탈은 뼈아프지만, 에제와 마테타 등 주전 공격진이 대부분 건재했다.
경기는 팰리스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팰리스는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아스널 진영으로 진출하며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순식간에 공을 뺏고 다시 전진하며 상대 압박을 풀어냈다. 두 팀은 경기 초반 좀처럼 상대 진영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하지는 못하는 등 답답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점차 공격을 주도한 팀은 아스널이었다.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오른 공을 하베르츠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상대 수비를 맞고 흘렀다. 이 공을 제주스가 잡아내며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슈팅은 높게 뜨고 말았다.
아스널은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며 득점했다. 전반 10분 트로사르가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라이스가 키커로 나섰다. 라이스의 킥은 그대로 박스 안쪽으로 향했고,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마갈량이스가 높게 뛰어 올라 공을 정확하게 머리로 마무리하며 팰리스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아스널은 다시 한번 세트피스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13분 오른쪽 코너에서 사카가 올린 코너킥이 슐럽의 머리를 맞고 팰리스 골문쪽으로 향하며 자책골이 될 뻔했다. 다행히 골대에 맞고 튕겨 나온 공을 헨더슨이 잡아냈다.
팰리스도 반격에 나섰다. 에제를 중심으로 전진하며 아스널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전진하는 데 성공했으나, 좀처럼 골대 안으로 공을 넣지 못했다. 전반 14분 에제의 크로스도 그대로 라야의 품에 안겼다. 이후 공격에서도 팰리스가 전진을 위해 나섰지만, 아스널 수비의 빠른 압박으로 차단당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스널은 실수로 위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반 33분 라야의 킥 실수가 페널티박스 정면에 위치한 레르마에게 전달됐다. 레르마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는데, 라야가 간신히 자신이 자초한 실수를 선방으로 막아냈다.
아스널은 결국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37분 다시 한번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의 크로스가 먼쪽 골대로 날아오자 쇄도하던 마갈량이스가 다시 한번 머리로 밀어 넣었는데, 마지막 순간 헨더슨을 맞고 들어갔다고 판정되며 자책골로 기록됐다.
아스널은 전반 막판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하던 트로사르가 로빙 패스를 받아 박스 안 깊숙한 곳에서 곧바로 발리 슛을 시도했다. 트로사르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대 위로 높게 날아갔다.
팰리스는 전반 종료 전까지 공격 기회를 노렸지만,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고 전반은 아스널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시 팰리스를 압박했다. 후반 1분 팰리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외데고르가 상대 수비를 흔들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코너킥 이후 공격 장면에서 라이스가 중거리 슛으로 팰리스 골문을 노리는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지만 헨더슨이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아스널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하베르츠의 패스로 시작된 역습이 제주스에게 이어지며 팰리스 페널티박스까지 순식간에 이어졌다. 제주스는 박스 중앙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전달했는데, 사카는 휴즈와의 몸싸움으로 넘어졌고, 트로사르는 공을 제대로 슈팅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는 아스널로 인해 팰리스는 막기에 급급했다. 후반 13분 팰리스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에서 아스널의 날카로운 슈팅이 막혔고 제주스가 클라인에게 걸려서 넘어졌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아스널의 슈팅은 세 번째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후반 14분 아스널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라야가 엄청난 스로인으로 전방에 공을 전달했고, 공을 잡은 제주스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중앙에 위치한 트로사르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다. 트로사르는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 게히를 제친 후 헨더슨을 뚫어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아스널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7분 제주스의 깔끔한 탈압박으로 상대 진열을 흐트린 아스널은 트로사르가 크로스를 올리며 공격 기회를 잡았다. 크로스는 사카의 머리에 닿지 않으며 외데고르에게 흘렀고, 외데고르의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혔고, 트로사르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아스널은 후반 24분 하베르츠와 트로사르를 빼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에밀 스미스로우를 투입해 이미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변화를 멈추지 않았다.
팰리스도 후반 중반부터 조금씩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못했다. 후반 28분 아스널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전달하기 위한 안데르센의 킥은 골라인을 그대로 벗어났다. 후반 34분에는 에제의 전진을 사카가 막아내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아스널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나왔다. 역습 상황에서 은케티아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마르티넬리에게 공을 밀어줬고, 마르티넬리는 가볍게 공을 구석으로 밀어 넣으며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마르티넬리에게 추가 시간을 길었다. 마르티넬리는 이후 한 번 더 반복된 역습 상황에서 다시 같은 코스로 슈팅을 마무리하며 교체 출전에도 두 골을 기록해 아스널의 대승을 이끌었다. 결국 경기는 아스널의 5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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