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숙명…이강인, 힘든 경기일수록 더 빛나야 한다[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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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의 핵심 선수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힘든 상황에서 더 침착하게 팀과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요르단전은 팀이 고전할 때 더욱 힘을 내줘야 할 이강인이 스스로 쫓겼던 아쉬움이 드러난 경기였다.
'테크니션' 이강인은 팀으로서의 힘이 부족할 때 '맨 파워'로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어렵고 급한 때일수록 동료들은 이강인을 찾아 공을 건넸는데, 오히려 이강인이 더 많이 흔들리니 경기는 더 어렵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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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함에 쫓겨 턴오버 17회 기록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클린스만호의 핵심 선수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힘든 상황에서 더 침착하게 팀과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요르단전은 팀이 고전할 때 더욱 힘을 내줘야 할 이강인이 스스로 쫓겼던 아쉬움이 드러난 경기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로 힘겹게 2-2로 비겼다.
1승1무(승점 4‧골득실 2)를 기록한 한국은 요르단(승점 4‧골득실 4)에 골득실에서 밀려 E조 2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힘든 경기를 했다. 경기 내내 요르단의 빠른 역습과 강하고 거친 압박에 막혀 원하는 흐름을 얻지 못했다.
바레인과의 1차전서 춤을 추는 듯한 유려한 드리블과 환상적 중거리 슈팅으로 영웅이 됐던 이강인도 이날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순간적인 번뜩임은 여전했지만 그것이 유의미한 장면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요르단의 타이트한 압박에 막혀 턴오버를 17회나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돌파하거나 반대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패턴은 이를 잘 대비해 나온 요르단 수비진에 읽혔다. 바레인전과 비슷한 위치에서 날린 회심의 중거리 슈팅도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테크니션' 이강인은 팀으로서의 힘이 부족할 때 '맨 파워'로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처럼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가 넘어갈 때, 이강인의 존재가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이강인 역시 다른 선수들처럼 특별하지 못했다. 단순히 이강인의 지역에서 공격 전개가 어려웠을 뿐아니라, 이강인 스스로가 조급함과 답답함을 이겨내지 못했다.
어렵고 급한 때일수록 동료들은 이강인을 찾아 공을 건넸는데, 오히려 이강인이 더 많이 흔들리니 경기는 더 어렵게 흘러갔다.
이강인은 다소 무리한 드리블로 패스 타이밍을 놓쳐 김태환의 역습 기회가 무산되기도 했고, 후반 막판 코너킥을 다급히 처리하다 허무하게 골라인을 넘겨 공격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드리블 돌파가 실패할 수도 있고 크로스가 부정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장면들이 모두 이강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스스로 흔들렸기에 나온 결과라 아쉽다.
자타공인 팀 에이스로 불리는 이강인이라면 팀이 어렵고 동료들이 흔들릴수록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잘 될 때의 신명나는 드리블 돌파는 물론, 안 될 때에도 묵묵히 빛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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