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하는 애플리케이션...첫발 뗀 '디지털 치료'
[앵커]
환자에게 약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처방하는 모습, 아직은 생소하시죠?
이른바 '디지털 치료'가 올해부터 시작됐는데요.
앞으로는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 처방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험 생활을 하면서 불면증이 생긴 이재형 씨는 최근에 병원으로부터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을 받았습니다.
잠들고 깬 시간을 기록하고 질문지에 답한 기록을 근거로 불면증 개선 애플리케이션이 인지행동치료를 돕는 겁니다.
20만 원대의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도 줄고 약으로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재형 / 불면증 환자 : 불면증 치료를 수면제를 통해서 하지 않고 앱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애플리케이션에 기록된 환자의 생활패턴은 병원 차트와 연동돼 다음 방문 진료에도 반영됩니다.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은 대학병원과 개발사가 협력해 만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 허가를 냈습니다.
디지털 치료 처방은 임상연구 때 쓰인 적은 있지만 환자에게 정식으로 적용된 것은 올해 들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가 처음입니다.
전통적인 치료와 달리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 있어서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성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은 /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생활 습관과 관련된 질환들 그게 이제 대표적인 게 불면증일 수 있는 건데. 만성 질환의 관리·조절, 이런 쪽으로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불면증 치료를 목적으로 나온 것을 시작으로 치매나 파킨슨병, 금연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치료기기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4조 원대에서 해마다 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3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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