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휘청이는 지방 건설사...중도금 이자도 미납
[앵커]
지방에 미분양 주택이 쌓이면서 공사비를 제때 회수하지 못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당장 은행에 내야 할 중도금 대출 이자도 제때 갚지 못해 입주 예정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높이 13층짜리 도시형 생활 주택이 들어설 서울 신대방동의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철문은 굳게 닫혀 있고, 공사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올해 10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건설사가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분양은 기약 없이 밀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시공능력평가 99위, 광주 지역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자금난에 빠지며 입주에 차질이 빚어진 겁니다.
이곳만이 아닙니다.
건설사가 약속했던 중도금 대출 무이자 조건을 지키지 못하면서 졸지에 입주 예정자들이 생각지 못한 부담을 떠안게 된 곳도 있습니다.
광주 신축 분양단지 네 곳에서 입주 예정자 9백여 명이 제때 이자를 내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익명 / 광주 동구뉴시티 한국아델리움 스테이 입주 예정자 : 언제까지 그 이자를 무기한 낼 수도 없고 그래서 지금 저희 피해 계약자들도 다 그냥 아예 계약 해지를 지금 원하는 상황이거든요.]
2022년 말 한국건설의 부채 비율은 이미 400%를 넘어섰고, 공사 미수금은 일 년 만에 400억 원 늘었습니다.
건설사 측은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자금난을 겪게 됐다며,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방 건설사들은 미분양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적체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급기야 청약 신청자가 한 명도 없는 단지까지 나왔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저렇게 미분양이 되면 힘들죠. 자금줄이 막히고 들어오는 돈으로 공사도 해야 하고 작업이 지연되는 사업장도 많을 것 같은데….]
정부가 세 부담 완화 정책까지 내놨지만 부동산 침체기 지방 미분양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부채 비율이 높고 현금 확보가 어려운 지방 중소건설사들의 '불안한 버티기'가 한동안 이어지리란 전망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윤성수
그래픽: 지경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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