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졸전’ 끝에 간신히 무승부…황인범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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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의 경기를 지켜본 이근호 해설위원은 여러 번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만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전반 답답증을 자아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E조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이 파넨카 킥으로 골키퍼를 속이면서 전반 8분 한국은 1-0으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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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선두는 골득실 앞선 요르단
“드리블보다 패스로 전진하면 좋겠는데…” “주변에서 많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클린스만호의 경기를 지켜본 이근호 해설위원은 여러 번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만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전반 답답증을 자아냈다. 스피드도 패스도, 약속된 움직임도 없었다. 후반 막판 황인범의 슈팅이 발판이 된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완패가 될 뻔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E조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조별리그 1승1무로, 요르단(1승1무)에 골득실에서 밀린 2위를 지켰다.
국제축구연맹 순위 23위 한국은 요르단(87위)에 앞선다. 역대 맞전적에서도 3승2무로 절대적 우위여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팬들의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 투톱에 조규성과 손흥민을 배치했고, 중원에 이강인과 이재성, 황인범과 박용우를 세웠다. 포백에는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나섰고, 골문은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김승규를 대신해 조현우가 지켰다.
초반은 한국이 흐름을 장악했다. 손흥민이 골지역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다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넘어졌고, 비디오판독을 통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이 파넨카 킥으로 골키퍼를 속이면서 전반 8분 한국은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첫골 이후 한국의 졸전이 이어졌다. 공을 잡으면 빨리 패스하지 못했고,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하지 않았다. 손흥민과 이강인에 대한 요르단의 맞춤형 수비로 개인기에 의한 돌파도 이뤄지지 못했다.
반면 성큼성큼 전진하며 한국의 골문을 노린 요르단은 잇단 슈팅과 코너킥을 통해 한국을 압박했다. 결국 전반 37분 상대의 코너킥을 막다가 박용우가 자책골을 범해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실점 뒤 손흥민의 프리킥과 조규성의 슈팅으로 반짝 역공을 가했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팀의 스피드가 떨어졌고, 점유율조차 압도하지 못했다. 논스톱 패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공을 빼앗기면 압박 수비를 펼쳐야 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듯 대응이 느렸다. 그렇다고 약속된 플레이나 공격작업이 원활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상대에 추가 실점하면서 1-2로 뒤졌다. 그야말로 전반전은 클린스만호의 약점이 드러난 졸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들어 홍현석과 김태환을 투입했고, 이후 과감성이 돋보이는 오현규와 개인능력이 좋은 정우영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골지역에 들어가더라도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활로를 열지 못했고, 엄청난 활동량을 보인 요르단 선수들의 벽을 뚫지 못했다.
드리블 성공률과 크로스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이강인이 후반 37분 아크 부근에서 통렬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쳐내면서 땅을 쳤다.
이후 총공세를 펼쳤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통렬한 땅볼 슛이 상대 수비수 맞고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을 엮어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의 예리함이 떨어진 점은 클린스만 감독이 깊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한국 2-2 요르단△득점 손흥민(전9분 PK) 박용우(전37분 자책골) 야잔 알나이마트(전51분) 야잔 알아랍(후46분 자책골)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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