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의 처절한 한방, 한국을 구했다 … 16강 한일전 아닐 수도 있다 [아시안컵]

전상일 2024. 1. 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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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의 처절한 한 방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대한민국이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조1위를 무조건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일본은 조1위 가능성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한국이 상대를 어느정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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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요르단과 예선 2차전 2-2 무승부
손흥민, 2015년 아시안컵 이후 첫 득점
황인범 결정적인 슈팅.. 상대의 자책골로 이어져
한국과 요르단, 마지막 경기서 승패, 골득실 따져야
조1위로 가면 일본, 이란... 조2위는 사우디, 호주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 후반 한국 황인범과 손흥민이 동점골이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2024.01.20. k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솔직히 졸전이었다. 하지만 황인범의 처절한 한 방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대한민국이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조1위를 무조건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일본에게 1-6으로 패한 상대에게 패한다는 것은 한국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졋다면 큰 망신을 당할뻔 했다.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대패를 했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좌우 풀백라인도 견고하지 못했고, 공격수들은 찬스를 놓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고작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터져나온 황인범의 절묘한 중거리 슛이 상대 알아랍의 발에 맞고 들어가면서 대한민국은 마지막 한조각 남은 최소한의 자존심만큼은 지킬 수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9분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갔으나 전반 37분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줬고, 전반 추가시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40분 황인범의 중거리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도하(카타르)=뉴스1) 김성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있다. 2024.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과의 1차전과 똑같은 필드 플레이어로 전열을 짠 4-4-2 전술로 요르단을 상대했다. 골키퍼만 무릎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김승규(알샤바브) 대신 조현우(울산)로 바꿨다. 왼쪽 엉덩이 근육이 불편해 회복에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종아리에 통증이 있던 김진수(전북)는 2경기 연속 명단에서 빠졌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을 맡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마인츠)이 측면 윙어로 나섰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 라인에는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섰다.

(도하(카타르)=뉴스1) 김성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전반 3분 이강인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4분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손흥민이 골 지역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하기 직전 에산 하다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총 4분에 걸친 비디오판독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손흥민은 과감하게 정면을 향하는 파넨카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A매치 42호 골이자 아시안컵에서 두 대회 만에 올린 득점이다. 전반 20분에는 이강인의 패스가 이재성을 거쳐 골 지역 정면의 손흥민에게 배달됐으나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 전반 요르단 알나이마트가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4.01.20. ks@newsis.com /사진=뉴시스

[도하(카타르)=뉴시스] 김근수 기자 =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 전반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요르단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을 허용하고 있다. 2024.01.20. k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하지만 요르단의 역습은 무서웠다. 전반 37분 요르단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박용우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로 향했다. 자책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요르단은 전반 51분 역전골을 넣었다. 알나이마트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한국 골대 왼쪽에 꽂아 2-1을 만들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요르단(87위)보다 64계단 위에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2무로 앞선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과 요르단은 3승 3무가 되었다.

(도하(카타르)=뉴스1) 김성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한 후 손흥민, 설영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도하(카타르)=뉴스1) 김성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요르단 알 마르디를 돌파하고 있다. 2024.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한편, 이날 경기가 무승부가 되면서 16강은 한일전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요르단과 바레인의 승패 및 골득실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요르단이 바레인을 꺾고, 골득실에서도 밀리면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꺾어도 조2위로 밀린다. 일단, 대진은 조2위가 조금 더 수월하다. 조1위로 올라가면 일본, 이란이 기다리고 있고, 조2위는 사우디와 호주다.

어느쪽이든 힘든 것은 매한가지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조1위다. 특히, 라이벌 일본에게 지는 것인 후폭풍이 상당하다. 16강에서 짐을 싸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한다.

작전 지시하는 클린스만 감독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1.20 superdoo82@yna.co.kr (끝)

말레시이아는 E조 최약체이기 때문에 한국이 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요르단은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한 바 있다.

결과는 모른다.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이겨놓고, 16강 상대는 하늘에 맡겨야 하는 묘한 상황이 되었다. 어쨌든 거의 90% 이상 성사될 것으로 봤던 16강 한일전의 가능성이 50대 50으로 내려간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캡틴 손흥민은 2015년 코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던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이후 3772일만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 #아시안컵 #황인범 #요르단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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