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살라'에 쩔쩔, 클린스만은 '괴물' 김민재만 믿었나... 패배 직전 '극장골' 덕에 체면치레

박건도 기자 2024. 1. 2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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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스1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요르단에 충격적인 연속 실점을 내준 한국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은 교체카드를 계속 꺼내며 변화를 꾀해봤지만, 이마저도 잘 통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다.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들어가며 간신히 동점을 기록했다.

1차전과 선발 라인업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낙마한 김승규(알 샤바브)를 제외한 베스트 11을 그대로 꺼냈다. 포백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이기제(수원 삼성),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가 나왔다.

요르단의 에이스는 확실했다.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무사 알 타마리(몽펠리에)가 최고 변수로 꼽혔다. 빠른 드리블과 예리한 왼발 킥을 자랑하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답답한듯 두 팔을 벌린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경기 초반은 한국 분위기였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요르단에 금세 흐름을 내줬다. 한국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알 타마리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한국 수비를 휘저었다. 알 타마리를 중심으로 요르단은 빠르게 한국을 압박해 공을 뺏어내기도 했다.

와중에 세트피스 수비마저 신통치 않았다. 37분 박용우(알 아인)가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다 자책골을 범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연속골을 내줬다. 공중볼이 높게 떴고 세컨드 볼을 알 나이맛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에게 유독 수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측면 수비와 중원에서 상대 공격의 전진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요르단 공격수들은 별다른 견제 없이 빠르게 한국 골문으로 도달했다. 그나마 김민재는 요르단 공격수가 문전까지 도달하자, 강한 몸싸움으로 한 차례 한국의 위기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리드를 내준 뒤 급히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두 명을 바꿨다. 박용우와 이기제가 나가고 김태환(전북 현대)과 홍현석(KAA헨트)이 투입됐다.

알 타마리(왼쪽)를 막아서는 이기. /AFPBBNews=뉴스1
후반전 요르단은 라인을 내려 한국의 공세를 받아쳤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요르단 진영에 내려왔다. 한국은 좁은 공간을 뚫어내려 애썼다.

와중에 골 결정력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전반전 큰 기회를 놓쳤던 조규성은 후반전에도 결정적인 순간에서 슈팅을 골문 위로 날리고 말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계속 노려봤다.

여전히 한국의 공격은 답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셀틱)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했다. 이재성(마인츠)과 조규성이 빠졌다.

하지만 한국은 요르단을 공략하지 못했다. 공은 측면으로만 겉돌았다. 의미 없는 크로스가 이어졌고, 공격수들이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장면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요르단의 촘촘한 수비를 뚫기 역부족이었다. 되려 요르단은 역습 상황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려보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돼서야 득점이 터졌다. 황인범의 슈팅이 요르단 수비를 맞고 들어갔다. 패배를 기록할 뻔한 상황에서 터진 귀중한 골이었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바레인을 3-1로 이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클린스만호는 2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맛볼 뻔했다.

우승을 자신한 클린스만 감독의 자존심에 큰 금이 갔을 듯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대표팀 감독 부임 당시 "첫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4강 진출이 최종 목표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김민재(오른).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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