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쏟아낸 北, 한편에선 관광 모색...軍 "심리전 휘둘리지 말아야"
[앵커]
우리를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은 동족이 아니며 전쟁이 일어나면 완전히 점령할 것을 지시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스키장 관광홍보에 나서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심리전에 나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회의장에 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우리 측에 대한 비난과 위협을 쏟아냈습니다.
대한민국은 제1의 적대국이자 불변의 주적이라며 남북을 동족으로 표현하는 용어를 쓰지 말 것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폐지하고 통일과 화해 개념도 없앨 것을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정권 붕괴와 흡수통일을 꿈꾸면서 공화국과의 전면 대결을 국책으로 하고 있고 나날이 패악해지고 오만무례해지는 대결 광증 속에 동족의식이 거세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 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는….]
또 전쟁이 발발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하고 북한에 편입시키는 문제도 헌법에 반영할 것을 주문하는 등 위협 수위를 대폭 높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반대의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다음 달부터 러시아 단체관광객이 북한을 찾는다는 소식과 함께, 백두산 인근 베개봉 스키장 홍보에도 나서는 등 전쟁과는 거리가 먼 관광 활성화를 예고한 겁니다.
[조선중앙TV : 당의 크나큰 은총 속에 인민의 이상 도시로 천지개벽한 삼지연시에 자리 잡은 베개봉 스키장에 넘치는 인민들의 희열과 낭만을 전하는 기사와….]
미국의 북한 전문가 가운데 일부는 김 위원장의 잦은 전쟁 언급이 허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북한의 이중 행보로 미뤄 대내 결속에 더 방점이 찍힌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전쟁을 준비한다면 생산하는 포탄 대부분을 러시아에 수출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심리전에 말려들어 가짜 평화와 퍼주기 등 수십 년간 잘못해 온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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