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분 황인범 자책골 유도' 클린스만호, 요르단전 고전 끝 2-2 무승부…16강행은 3차전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고전 끝에 승점 1점을 더했다.
클린스만호는 2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승 1무(승점 4)로 E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1차전서 말레시아를 4-0으로 격파했던 요르단 또한 1승 1무(승점 4)이나, 득실차에서 두 골 앞서고있어 조 1위를 지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승부로 승점을 더하며 16강행에 대한 희망을 밝혀갔다. 사실상 진출에 가까운 상황이나, 아직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자력으로 조 1위 16강행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3차전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다득점 대승이 필요하다.
클린스만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규성, 이재성-손흥민-이강인, 황인범-박용우,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 조현우가 출전했다.
요르단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알리 올완-아잔 알나이마트-무사 알타마리, 마흐무드 알마르디-라자 아예드-나지르 알라시단-에흐산 하다드, 살렘 알아잘린-아잔 알아람-압달라 나십, 아자드 아부라일라가 나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걱정스러운 장면이 나왔다. 황인범이 상대의 강한 압박에 우측 허벅지 부위를 충돌했다. 황인범은 우측 허벅지 부위에 테이핑을 한 채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의료진이 상태를 점검한 후 다시 경기에 투입됐다.
초반 분위기가 끌어올라가는 과정에서 한국이 이른 시간 앞서갔다. 전반 5분경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패스를 찔렀고, 손흥민이 뒷공간을 침투하는 과정에서 상대 태클에 쓰러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VAR실과 소통 후 모니터 판독을 이어갔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직접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파넨카 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세리머니로는 최근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김승규 골키퍼의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응원을 보냈다.
전반 중반으로 접어들며 한국이 고전했다. 요르단의 전방 압박에 밀려나며 좀처럼 전진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뒷편으로 흘렀고, 박용우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자책골을 범하는 불운이 따랐다.
한국은 다시 한번 침착하게 빌드업을 이어갔지만 계속해서 요르단의 압박을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전반 추가시간 6분 알타마리의 슈팅이 정승현 맞고 흘렀고, 알나이마트가 곧바로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흘러 들어갔다.
후반전 들어서며 클린스만 감독이 먼저 교체카드를 빼내들었다. 박용우, 이기제를 빼고 홍현석, 김태환을 투입했다. 설영우가 좌측 수비로 배치, 중원은 황인범과 홍현석이 책임졌다.
한국이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김태환, 설영우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하며 공격 진영에서 볼이 돌기 시작했다. 후반 19분 박스 앞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한국이 다시 한번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4분 조규성, 이재성을 빼고 오현규, 정우영을 투입했다. 이에 요르단은 모하메드 아부 하시시와 파디 아와드를 투입했다.
이어지는 흐름 속 한국은 좀처럼 요르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7분에는 좌측면에서 높게 떠오른 볼을 이강인이 잡은 뒤 슈팅을 이어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흐른 볼을 오현규가 슈팅 기회를 엿봤지만 수비에게 막혔다.
계속해서 몰아친 한국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우측면 김태환의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흘렀고, 손흥민이 잡은 뒤 내준 컷백 패스를 황인범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황인범의 슈팅은 상대 수비 맞고 골문으로 흘러들어가며 2-2 동점이 됐다.
아쉬운 기회도 잇따랐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진섭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박지섭이 헤더로 패스를 내줬고, 홍현석이 발을 뻗었으나 빗나갔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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