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리뷰]'대참사 막았다' 손흥민 선제골→황인범 자책골 유도 韓, '87위' 요르단에 졸전 끝 2대2 무승부 '한-일전 미정'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이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번에도 중동에 발목 잡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승1무를 기록,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다만,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한국은 4-2-3-1 전술을 활용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중원엔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가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HD)가 자리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바레인과의 1차전과 비교해 골키퍼 한 자리만 바뀌었다.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김승규(알샤밥) 대신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압도적 우위다. 한국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요르단은 87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2무로 우위다. 가장 최근 대결이던 2014년 11월 경기에서도 1대0으로 웃었다.
걱정은 있었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중동의 '모래바람'에 여러 차례 발목 잡혔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도 8강에서 카타르에 패해 고개를 숙였다. 2007년 동남아 대회 준결승에선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 짐을 쌌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선 8강에서 이란, 2000년 레바논 대회 때는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고개를 숙였다. 1996년 UAE 대회 때는 8강에서 이란에 2대6으로 패하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5분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볼터치 후 에산 하다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골킥을 선언했다. 이를 VAR(비디오판독) 주심이 돌려세웠다. 주심은 약 3분간의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전반 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성공했다. 이번 대회 50번째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점프하는 순간 골문 중앙을 향해 파넨카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 후 부상으로 아시안컵을 접은 김승규를 위로하는 '저지 세리머니'로 감동을 자아냈다.
요르단은 만만하지 않았다. 거친 플레이로 태극전사들의 맥을 끊었다. 요르단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결국 전반 37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불운했다. 요르단의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가 자책골을 헌납했다. 야잔 알아랍에 앞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막판 추가 실점했다. 무사 알타마리의 슈팅이 한국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를 뒤따라 들어오던 야잔 알나이마트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국이 전반을 1-2로 밀린 채 마감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용우와 이기제를 빼고 홍현석(헨트)과 김태환(전북 현대)을 넣었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요르단으로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쉽게 끊지 못했다. 요르단의 역습에 허를 찔린 모습이었다.
태극전사들은 급격히 흔들렸다. 중원에서 우왕좌왕하며 흔들렸다. 한국의 슈팅은 번번이 상대 골문을 빗나갔다. 한국의 공격이 거세지자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가 나왔다. 요르단의 골키퍼는 3분 이상 그라운드에 누워 경기를 지연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한 번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조규성과 이재성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넣었다. 공격에 변화를 줬다. 요르단도 마흐무드 알 마르디, 라자에이 아예드를 빼고 모하메드 아부 하시시, 파디 아와드를 넣었다.
경기는 잠시 소강 상태로 흘렀다. 숨을 고르던 태극전사들은 다시 한 번 공격에나섰다. 후반 37분 황인범의 슈팅이 흘러나오자 오현규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심판은 오현규의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그 사이 요르단은 또 다시 '침대축구'를 선보였다.
마음급한 한국은 요르단을 두드리고 또 두르렸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이 극적으로 상대 자책골을 만들며 2-2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결승골을 향해 달렸다. 경기 막판 황인범 대신 박진섭(전북)을 넣었다. 기대했던 역전승은 없었다. 다만, 한국은 도하에서의 참사를 가까스로 막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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