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주문 1시간 지난 후에야 음식받은 손님의 아량…“이분도 열심히 일하는 한 가정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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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기사님한테 문자가 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수가 먹고 싶어 배달 주문을 했다는 작성자 A씨는 "예정 배달 시간을 훨씬 초과해 1시간10분이 넘어도 배달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B씨는 "선생님, 배달이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경력이 짧아서 빠르지를 못해 그런 것이니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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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달이 너무 안 와 가게에 연락했더니 곧이어 배달 기사님께 연락이 오더라"라며 "배달 기사님께서 '오토바이가 아닌 차량으로 운전해서 좀 막힌다, 죄송하다'고 하셨다. 목소리가 나이 좀 드신 아버지뻘 어르신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토바이로 배달을 해도 여러 집에 들러서 늦게 도착하는데 차로 배달하면 어쩌라는 거지 싶었다"며 배달받은 국수가 다 식은 채 불어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국수를 먹었다고 한다.
이후 배달 기사 B씨는 배달이 늦은 것에 대해 A씨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B씨는 "선생님, 배달이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경력이 짧아서 빠르지를 못해 그런 것이니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아닙니다. 항상 운전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라고 답장을 보냈고, B씨 또한 A씨에게 "감사합니다. 새해에 다복하시기를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자신보다 새파랗게 어린 나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가면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오묘하면서도 짜증 났던 감정이 수그러들더라"며 "이분도 열심히 일하시는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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