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유니폼 ‘번쩍’... 부상 동료 위한 손흥민의 품격 세리머니
선제골에 이어 세리머니까지 빛났다. 요르단의 골망을 먼저 가른 손흥민은 부상으로 소집해제된 골키퍼 김승규의 유니폼을 번쩍 들어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각)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였다.
전반전 선제골은 주장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다. 손흥민은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극장 동점골 이후 9년 만에 아시안컵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 강한 태클을 받고 넘어졌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VAR)을 본 결과 페널티킥이라고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가볍게 파넨카 킥으로 오른쪽으로 차 넣으면서 골을 넣었다.
골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미리 준비한 김승규의 푸른색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김승규는 이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팀을 떠나게 됐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김승규는 지난 18일 훈련 중 자체 게임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MRI 촬영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규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승규 결장에 대해 ”정말 슬프다. 최고 수준을 보여줬던 골키퍼였기 때문에 아쉽다. 토너먼트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잘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성은 “모든 선수들이 지금 잘 준비하고 있고,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김승규 형의 몫까지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게 저희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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