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전반리뷰]'김승규 세리머니' 손흥민 첫 축포, '기쁨도 잠시' 자책골→역전골 헌납…한국, 요르단에 1-2 뒤진 채 마쳐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드디어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골폭죽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18세 때인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A대표팀 일원으로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이었다.
A매치 데뷔골도 아시안컵에서 터트렸다. 그는 18세194일이던 2011년 1월 18일 조별리그 3차전 인도전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 아시안컵 최연소 득점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선 3골을 터트렸다. 특히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비록 연장 승부 끝에 호주를 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빛났다. 손흥민은 당시 준우승에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8강에서 여정이 멈춘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에선 손흥민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손흥민이 터졌다. 아시안컵 골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르단의 저항도 거셌다. 결국 자책골과 역전골을 허용, 웃을 수 없는 전반전이었다. 대한민국이 2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고 있는 요르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전반을 1-2로 뒤진채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87위 요르단(대한민국 23위)을 맞아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바레인전 베스트11과 비교하면 단 1명 바뀌었다. 오른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김승규(알샤밥) 대신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 외는 동색이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2선에는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가 출격했다. 포백에는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울산)가 늘어섰다. 김승규를 비롯해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대) 황희찬(울버햄턴)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출발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황인범이 경기 시작과 함께 바레인의 간판 무사 알타마리와 충돌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황인범은 수분 동안 절뚝거릴 정도로 걱정을 안겼다.
그 사이 이강인이 전반 3분 왼발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볼은 골문을 비켜갔지만 손흥민이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2분 뒤 기회가 찾아왔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볼터치 후 에산 하다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골킥을 선언했다.
이를 VAR(비디오판독) 주심이 돌려세웠다. 주심은 약 3분간의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손흥민은 전반 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성공했다.
페널티킥이 압권이었다.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점프하는 순간 골문 중앙을 향해 파넨카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 후 부상으로 아시안컵을 접은 김승규를 위로하는 '저지 세리머니'로 뜨거운 동료애를 과시했다.
골문을 연 그는 전반 13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모서리 부근 '손흥민존'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허공을 갈랐다. 손흥민은 전반 20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이강인이 화려한 기술로 수비수를 따돌린 후 이재성에게 연결했다. 이재성은 슈팅 대신 옆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화답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렸다.
하지만 요르단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거친 플레이로 태극전사들의 맥을 끊었다. 알타마리도 돋보였다. 전반 21분 왼발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걸렸다.
요르단의 파상공세는 계속됐고, 전반 37분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요르단의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가 자책골을 헌납했다. 야잔 알아랍에 앞서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프리킥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벽에 걸렸다. 바레인은 전반 추가시간 또 폭발했다.
알타마리의 결정적인 기회는 김민재가 봉쇄했다. 하지만 알타마리의 슈팅이 대한민국 수비수 맞고 나온 볼을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로 연결했다.
전반 막판 이기제의 슈팅에 이어 조규성이 또 한번 골문을 노렸지만 볼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5분, 반전이 절실하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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