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 감쪽같은 AI 사진에 커지는 우려

“AI 백인 얼굴 5장 중 4장 진짜 사람으로 착각”

생성형 AI가 만드는 이미지들./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사람 얼굴 이미지가 실제 인물 사진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AI 얼굴 사진과 실제 사람 얼굴 사진을 구분하도록 하는 연구실험 결과에서 AI 백인 얼굴 사진이 실제 사람보다 더 현실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극사실주의’(하이퍼 리얼리즘) 현상이 확인됐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 결과, 실험 참가자의 89∼93%가 AI 백인 얼굴 사진 5장 중 4장을 진짜 사진으로 착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생성 AI가 학습한 수만 장에 이르는 실제 인간 얼굴 사진의 대부분이 백인 얼굴이기 때문에 백인 얼굴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생성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AI의 학습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백인 외의 인종 얼굴은 이런 현상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태까지 통상 AI 사진은 양쪽 귀 모양이 다르거나 실제와는 차이가 있는 미세한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AI의 발전으로 이제 AI 사진 속 얼굴의 모든 부분이 실제 사람의 평균적인 비율에 매우 가까워진 것이다.

오히려 실험 참가자들은 실제 사람 얼굴 사진에서 귀 모양이 남들과 다르다든가 코가 평균치보다 더 크다든가 하는 등 평균 비율과 어긋나는 부분을 보고 AI 사진으로 착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이런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선택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표시하도록 한 결과, 확신도가 높을수록 틀릴 확률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호주국립대(ANU)의 에이미 다웰 교수는 “과도한 수준의 자신감을 보고 놀랐다”며 “이는 인터넷에서 우리를 가짜 정보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사고방식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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