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질 때까지 많이 올게요”... 폐점 앞둔 무인가게에 ‘감동 편지’
2년간의 운영 끝에 오는 2월 폐점을 앞두고 있는 천안의 한 무인문구점에 단골 어린이들이 감사 편지를 남겨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같은 사연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천안에서 무인문구점을 운영하는 40대라 밝힌 글쓴이 A씨는 2년간의 운영 끝에 개인 적인 사정으로 가게 문을 닫게 됐다. A씨는 손님들에게 이를 알려야 할 것 같아 매장 내에 안내문을 부착했다고 한다.
그러다 매장에 들른 A씨는 키오스크 앞에서 뜻밖의 편지를 발견했다. 그동안 매장을 드나들던 어린이 손님들이 손수 쓴 편지를 키오스크에 두고 간 것이다. 19, 20일 이틀간 세명의 어린이가 편지를 남겼다.
한 편지에는 “문구점을 이용했던 학생입니다. 맛있는 간식도 사먹고 예쁜 학용품도 사서 좋았어요. 이렇게 없어져서 아쉬워요. 2월 12일까지 여기서 간식 많이 사먹을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편지에는 “2월 12일까지는 많이 방문해볼게요. 처음에 왔을 때 계셔서 인사했는데 간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오실 수 있다면 반가워서 방문할 수 있어요. 아쉽네요. 안녕히 계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6학년 여학생은 편지에서 “문구점을 잘 이용했는데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 너무 아쉽네요. 그동안 잘 이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A씨는 “무인매장을 운영하면서 도난이나 불미스러운 일 없이,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놓고 간 현금이나 물건들을 찾아주는 모습을 보며 순수하고 착한 모습을 배우기도 한 시간들이었다”며 “2024년도 시작과 함께 아이들에게 편지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훌륭한 아이들” “동심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집에서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은 밖에서도 티가 나더라” “부모가 아이들을 잘 키운 것 같다” “손님들이 이렇게 한다는 건 사장님이 좋은 사장님이라는 방증”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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