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컴뱃] '모아이' 김민우 로블로에 응급실행…'유짓수' 유수영과 빅매치 노컨테스트

이교덕 기자 2024. 1. 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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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려대,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유짓수' 유수영(28, 블랙컴뱃 오피셜짐)과 '모아이' 김민우(30, 모아이짐)가 로블로 사고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일 서울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블랙컴뱃 10: 서울의 밤'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연장 라운드에 나온 유수영의 로블로에 김민우가 급소를 맞아 쓰러져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김민우는 고통에 흐느꼈고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로 향했다.

블랙컴뱃 측은 유수영의 로블로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 연장 라운드에 두 선수의 우열을 판단할 만한 공방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무효(노 컨테스트)를 선언했다.

두 선수는 15분 동안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민우가 1라운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유수영을 비틀거리게 했고, 유수영은 위기를 극복하고 압박을 계속했다.

심판들은 3라운드 판정을 내리지 못하고 연장 라운드를 결정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유수영은 "고의성은 절대 없었다. 이런 식으로 경기가 끝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3월 딥 타이틀전을 마치고 '로드 투 UFC' 출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짱'에서 '손오찬'으로 별명을 바꾼 손유찬은 전적 2전 1승 1패의 신인. 반면 챔피언 '광남' 신승민은 9승 5패 전적의 강자. 톱 독 신승민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와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케이지에 오르니, 손유찬은 프로 3전째 파이터답지 않게 똑똑한 전략 수행 능력을 자랑했다. 신승민의 싸움에 휩싸이지 않고 뒤로 빠지면서 로킥과 카운터 펀치로 점수를 쌓아 갔다.

오른쪽 다리 무릎과 발목에 붕대를 감고 온 신승민은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전진 스텝에서 스피드가 붙지 않으니 아웃파이팅을 펼치는 손유찬에게 닿기가 힘들었다.

3라운드 손유찬이 바디샷으로 신승민에게 충격을 안겼다. 복부에 부담을 느낀 신승민은 펜스에 몰렸고, 여기서 손유찬은 전진 스텝을 밟으며 신승민을 압박했다. 바디샷과 사커킥, 플라잉니 등 큰 공격을 과감하게 날렸다.

신승민이 쓰러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항전했으나 점수 차는 컸다. 결국 판정승을 거둔 손유찬이 새로운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는 업셋을 일으키고 "이제 증명했다"고 소리쳤다.

신승민은 다리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올라왔다고 밝히고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팬들은 아직 더 할 수 있다면서 퇴장하는 신승민에게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안다.

전날 계체 실패로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라운드별 감점 1점을 안은 '바이퍼' 김성웅은 피니시로 경기를 끝내야 승리가 가능했다. '탱크' 코마키네 타카히로가 여러모로 유리한 경기였다. 판정까지 가면 십중팔구 새로운 플라이급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김성웅은 마법 같은 승리로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코마키네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바닥에 깔린 상태로 암바를 건 김성웅, 암바가 빠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긴 다리로 업킥을 올려 찼다. 이 킥이 그대로 코마키네의 턱에 들어갔다. 기습적인 공격에 코마키네는 비틀거리며 쓰러졌고, 김성웅은 연이은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내 버렸다. 엄청난 KO승.

김성웅은 타이틀 1차 방어전 기회를 날렸지만 코마키네에게 지난해 9월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계체 실패에 대한 책임 때문에 크게 기뻐하지 못했다. "암바가 빠질 때 업킥을 차는 패턴을 연습해 왔다"며 "너무 죄송하다. 가진 것에 조금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마키네는 예상치 못한 패배에 크게 실망했다. 고개를 떨군 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사쿠라' 황도윤이 업셋의 주인공이 됐다. '아이언 스파이더' 오하라 주리를 1라운드 오른손 펀치로 쓰러뜨리고 레퍼리스톱 TKO승을 거뒀다.

오하라 주리의 왼손 잽과 미들킥에 거리를 잡기 어려워하던 황도윤은 비장의 한 방을 갖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면서 던진 오른손 강타로 오하라 주리를 주저앉혔다. 여기서 레퍼리가 곧바로 경기를 중단했다. 오하라 주리에게 충격이 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

황도윤은 짜릿한 TKO승을 거두고 펜스에 올라 기뻐했다. 인터뷰에선 "1월 20일 드디어 (벚꽃이) 만개했다"며 감격했다. 황도윤은 2013년 데뷔하고 4연패에 빠진 뒤 경기를 뛰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5월 블랙컴뱃으로 복귀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강산에 이어 이날 2연승을 달려 타이틀 도전권에 가까이 다가섰다.

오하라 주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케이지를 빠져나가기 전, 황도윤에게 다가가 격려했다.

그러나 패배를 받아들이진 못했다. 레퍼리가 너무 일찍 경기를 중단했다며 억울해했다. 케이지 인터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케이지를 나가 버렸다. VIP석에 앉아 있던 딥 사에키 시게루 대표에게 다가가 불만을 어필했다.

'언더독' 박성준은 '김관장' 김성재를 하이킥으로 잡고 포효했다. 블랙컴뱃 5연승을 포함해 프로 6연승을 달렸다. 총 전적 6승 1패가 됐다.

왼손잡이 타격가 박성준은 김성재의 기습 태클을 잘 방어하고 타격전에서 경기를 풀었다. 김성재의 로킥에 접근하지 못했으나, 타이밍을 보고 날린 벼락 같은 왼발 하이킥으로 김성재를 쓰러뜨리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성준은 이제 밴텀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만한 명분을 쌓았다. 경기 후 "유 씨(유짓수 유수영), 기다려 주세요"라며 챔피언에게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성재는 정신을 차린 후 "사소한 습관 때문에 패했다. 하이킥 맞은 줄도 몰랐다. 패자는 말이 없다. 다시 열심히 하겠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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