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응원 루마니아 가족, ‘조규성 팬덤’으로 대동단결[도하NOW]
“이게 다 제 잘못이에요.”
왜 온 가족이 한국을 응원하게 된 거냐는 질문에 루마니아 주부 마델리나는 이렇게 말했다.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이 열린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는 한국 팀을 응원하는 다양한 국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카타르의 한 에너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는 마달레나의 남편은 말할 새도 없었다. 한국 팀을 응원해야 한다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경기장에 끌려 나온 그는 “나는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와이프와 결혼했다. 파이팅 코리아라고 외쳐야 한다고 아내가 세뇌한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한국 팀을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달레나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선수는 등 번호 9번 조규성(미트윌란)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나전에서 활약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이후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찾아보게 됐고, 지금은 손흥민(토트넘)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도 팔로우하며 완전히 한국 축구의 팬이 됐다.
마달레나의 예상 스코어는 한국의 3-1 승.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은 “요르단은 강팀이다. 1-0 승리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하자 눈을 치켜떴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통신 기술자 유딕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팀을 응원하러 왔다. 그는 “한국의 영화, K팝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며 아내와 함께 이구동성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손흥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팀의 3-0 승리를 예상한다. 손흥민이 2골을 넣고, 나머지 한 골은 누가 넣어도 상관없다”라며 웃었다.
병원에서 일하며 6년째 가족과 함께 카타르에 살고 있다는 필리핀인 로드릭도 한국에 먼저 관심을 두게 한 건 드라마다. 그는 “이후에 한국팀 경기도 찾아보면서 한국팀의 팬이 됐다”면서 “우리 가족은 동남아 지역 출신이다. 가까운 나라인 한국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응원 이유를 밝혔다.
로드릭과 같은 국적에 그처럼 병원에서 12년째 일하고 있다는 제니스도 아들과 함께 한국 팀을 응원하러 왔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남편이 응급실 근무로 같이 응원하러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10살배기 아들 크리스티안은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열렬한 팬이다. 크리스티안은 “손흥민이 2골은 넣을 것”이라며 한국의 낙승을 예상했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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