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포도' 샤인머스캣, 설 선물세트에 끼워팔기 왜?
【 앵커멘트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족이나 친지에게 줄 선물을 미리 준비하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내놓은 과일세트에, 사과와 배 대신 샤인머스캣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가 준비한 설 선물세트입니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와 배 말고도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4만~5만 원대 과일세트가 늘었습니다.
한 백화점이 선보인 소용량 과일세트에도 어김없이 샤인머스캣이 들어 있습니다.
사과와 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과일세트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끼워넣은 겁니다.
▶ 인터뷰 : 이행자 / 서울 동부이촌동 - "우리가 좋아하는 사과, 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샤인머스캣 가격이 옛날이랑 비슷하기 때문에 그걸 많이 찾는 편이죠."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실제로 사과 도매가격은 1년 전의 2배로 뛰었고, 배 가격도 65%가량 올랐습니다."
지난해 봄에 냉해와 우박 피해를 보고, 여름엔 폭염과 폭우에 병충해까지 돌면서 사과와 배 생산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2016년 국내에 도입된 샤인머스캣은 한때 '귀족 과일'로 불렸지만, 재배 농가가 늘면서 가격이 뚝뚝 내려갔습니다.
▶ 인터뷰 : 이승열 / 대형마트 관계자 - "최근 생산량이 많이 늘어나 시세가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선물세트를 확대해 소비자들의 선물세트 구매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습니다."
경기 불황 속 가성비를 찾는 발길에 명절 과일 선물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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