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아직 보여줄 게 더 있다…너무 잘하고 있어” KBO 118승 좌완의 극찬과 기대 ‘얼마나 잘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도 보여줄 게 더 있다.”
KBO리그 112승 좌완투수 출신 차우찬(37, 은퇴)이 지난 18일 자신과 코미디언 도광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에 출연, KBO리그 최고의 좌타자를 뽑았다. 도광록이 총 14명의 좌타자를 제시하면, 차우찬이 한 명씩 선택했다. 이른바 ‘이상형 월드컵’ 방식이었다.
차우찬이 뽑은 현재 KBO리그 최고 좌타자는 나성범(35, KIA 타이거즈)이다. 이견의 여지가 없다. 장타력, 출루능력, 클러치능력, 주루, 수비력 모두 흠잡을 데 없다. 2023시즌 58경기서 무지막지한 퍼포먼스를 찍은 것을 놀라워했다.
그런데 차우찬이 나성범만큼 높게 평가한 좌타자가 구자욱(31, 삼성 라이온즈)과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다. 최고 좌타자 4강에 이들과 추신수(42, SSG 랜더스)가 포함됐다. 차우찬은 구자욱을 김혜성보다 좀 더 높게 평가했지만, 김혜성에게도 극찬을 쏟아냈다.
차우찬은 “김혜성은 컨택과 주루 능력이 모두 좋다. 그리고 수비폭이 넓다. 유격수와 2루수 모두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 KBO리그 최고 중앙내야수로 꼽힌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이어 2022~2023년 2루수 골든글러브 2연패를 차지했다. KBO 유일의 유격수-2루수 동시 수상자이며, 3년 연속 수상자다.
더구나 차우찬은 “김혜성은 지금도 너무 잘 하고 있는데 아직도 보여줄 게 더 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아닌가. 타격에서 좀 더 보여줄 수 있다”라고 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김혜성의 각종 타격 수빛 및 생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봤다.
김혜성은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2023시즌 장타율 0.396으로 커리어하이를 썼지만, 이 부분은 어차피 전문 분야가 아니다. 오히려 애버리지나 도루 같은, 강점으로 꼽히는 분야가 더 좋아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혜성의 통산타율은 정확히 0.300이다. 최근 3년 연속 3할을 때렸지만, 3할3푼대 고타율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김혜성이 올 시즌에 ABS에 잘 적응하면 타율이 더 올라갈 것인지, 피치클락과 견제구 제한이 후반기에 시작할 경우 도루 개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도루의 경우 최근 1~2년간 그렇게 의식하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최근 3년간 46개, 34개, 25개로 조금씩 줄었다. 그러나 올 시즌 도루 개수가 늘어날 게 확실하다. 김혜성의 주력과 경험을 감안하면 바뀐 규정에서 시즌 50도루 이상도 꿈은 아니다.
고형욱 단장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면서 “다치지 말라”고 했다. 비록 이정후(25,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큰 영향은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서 장기 결장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김혜성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144경기를 소화하면, 그때까지의 경쟁력을 다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부터 시작된 야구혁명은, 김혜성과 같은 스타일의 타자에게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다. 차우찬의 극찬과 기대감은, 모든 야구인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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