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의원에 교육위원까지"…미국 정계 한인들 약진
[앵커]
미국 뉴저지주에는 시장부터 시의원, 그리고 교육위원까지 선출직 대부분이 한인으로 이뤄진 도시가 있습니다.
한인 비중이 워낙 크기도 한 데다, 한번 뭉치면 큰 힘을 내는 동포들의 단합력 덕분인데요.
미국에선 이처럼 한류 인기와 함께 한인들이 정계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조인영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새로 당선된 시의원들의 취임 선서식.
한국계 폴 김 시장의 선창에 따라, 역시 한국계인 민석준 의원이 선서문을 낭독합니다.
"시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을 맹세합니다."
시의원 도전 일곱 번 만에 당선된 원유봉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부터 시의원 여섯 명 중 무려 다섯 명이 한인.
미국 최대 도시 뉴욕과 인접한 도시 펠리세이즈파크 의회의 모습입니다.
[원유봉/ 펠리세이즈파크 시의원 : 서로 의논할 때 우리가 말을 안 해도 (한인 의원들끼리)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건 확실히 도움이 되죠.]
[민석준/ 펠리세이즈파크 시의원 : 저같이 (이민) 1.5세들이 행정에 더 참여를 많이 하고 행정에 대해서 더 이해함으로써 1세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또 저희 1.5세, 2세, 더 나아가서 3세가 가지고 있는 문화와 어느 정도 잘 균형을 맞춰서 (일하고 싶습니다).]
시 교육위원의 경우 아예 아홉 명 전원이 한인입니다.
인구 약 2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한인 정치인들이 요직을 장악한 셈입니다.
[정수진/ 펠리세이즈파크 교육위원 : 스스로 더 돌아보고 공부해서 저희가 한인 커뮤니티 또한 자랑스러운 얼굴로 비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인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배경에는 높은 한인 밀집도가 있습니다.
펠리세이즈파크 내 한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50%를 훌쩍 넘습니다.
한국을 제외하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주로 고국과의 연결고리가 강한 이민 1세들로 구성돼 있다 보니, 동포들끼리의 단합력도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미셸 송/ 뉴저지한인회 전 수석부회장 : 시장부터 다 한인이 된다는 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똘똘 뭉친 결과로 이렇게 선거에서 아주 큰 영광을 갖게 된 것 같고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점도 동포 정치인 배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인 정체성이 옅어진 차세대 동포들은 물론 현지인들까지 한인 정치인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는 겁니다.
[폴 김/ 펠리세이즈파크 시장 : 우리 문화가 한국으로부터 세계로 벌써 퍼져 나왔어요. 이 흐름을 (한인 정치인들이) 같이 타는 것 같아요. 강남 스타일, 김치의 날, K-팝, K-드라마, 영화 이런 거를 (인기의 힘을) 우리가 같이 타는 것 같고….]
한인들의 정계 진출은 인근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저지주의 부촌으로 꼽히는 잉글우드클립스에선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시장이 당선됐습니다.
[박명근/ 잉글우드클립스 시장 : 한인 2세, 그리고 나아가서 이민 3세까지도 대통령까지 나갈 수 있도록 우리 한인들이 참여하고 결집해서 정치적 신장을 이 미주 땅에서 이뤄내는 것이 남아있는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해서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이 밖에, 한인 최초로 올해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장을 내민 뉴저지주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까지.
미국 주류 사회에 속속 진출한 한인 정치인들이 올 한 해는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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