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김정은 마이바흐’ 北 유입 경로 조사 착수

김민곤 2024. 1. 20. 19:3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새해부터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김정은은 한편으론 자신의 애마, 고급 외제차를 과시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를 조롱이라도 하려는 듯 수억 원이 넘는 벤츠 차량,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대를 보란듯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독일 벤츠사가 북한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나섰습니다. 

김민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인파 옆으로 검은색 차량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그중 한 고급 SUV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려 마중 나온 사람들과 악수합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5일)]
"인민의 가슴마다 찰 줄 모르는 열정과 새 힘이 용솟게 한 거대한 여론이 무엇인가를 새겨주며…"

두 달 전 김 위원장이 함흥시 기계공장을 방문한 모습인데 당시 차량 모습은 보여주지 않다가 지난 15일에야 뒤늦게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겁니다.

문제는 이 차량이 국내가 기준 최소 2억 6천만 원대인 독일 벤츠사의 '마이바흐 GLS 600'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사치품으로 분류되는 고급운송수단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어떻게 북한으로 유입됐는지 논란이 되자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는 "접근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 사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협력업체가 제재를 위반했다면 거래를 끊는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에도, 또 앞선 8일에도 벤츠 전용차를 이용하는 모습을 버젓이 공개했고 김덕훈 내각총리 등 최고위급 간부들도 벤츠 차량을 탄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대북제재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이러한 과시야말로 제재를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