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4시간 내 전쟁 끝” 발언에…젤렌스키 “키이우로 초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우크라이나의 수도)로 초대한다”며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방송사 채널4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을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신이 24시간 만에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면 언제든지 내가 있는 키이우에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낼 ‘공식(formula)’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 위해 공화당 후보 경선을 치르는 중이다. 그는 선거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모두 만나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 “나약하고 무능한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를 3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이르게 했다” “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면 내가 다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라고 수차례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언급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불쾌감을 보여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키이우에 온다면 트럼프가 왜 이 전쟁을 감당할 수 없는지 설명해주겠다”라며 “그 이유는 바로 푸틴”이라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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