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정훈 대령’ 언급하며 눈물···“집권 1년차 대통령과 싸우는 마음, 나는 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검사의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단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있게 나섰다”며 창당 취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도중 초대 대표 추대 수락 연설에서 박정훈 해병대 대령을 언급한 뒤 “집권 1년차 대통령과 싸운다는 결심을 했을 때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아시나. 저는 그 마음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박 대령의 모친이 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불공을 드리고 있다고 언급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당시 수사단장이던 박 대령은 수사 내용을 이첩한 뒤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가 ‘항명’ 등 혐의로 보직해임됐다.
이 대표는 “집권 1년차 통과 싸우기 위해선 무언가가 필요하다. 회유와 압박, 협박과 멸시를 버텨내고, 내게 와서 항상 친하게 지내자고 하던 모든 사람들이 (어느덧) 나보다 최대한 먼 사람임을 보이기 위해 종편방송에서 종일 떠드는 모습을 보는 그 마음이 뭔지 나는 안다”며 “박정훈 대령의 결심이란, 본인이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을, 시험관에서 태어났다는 채 상병이라는 사람을 위해 싸우는 고된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사실, 그분이 (개혁신당에서) 영입한다고 오시지도 않겠지만, 그런 생각은 꿈꾸지도 않았다”며 “아무리 검사의 칼이 담금질됐는지 모르지만, 그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개혁신당은) 나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해 11월30일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법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어제 윤석열 대통령께서 부산 엑스포 관련 문제에 본인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당황했다”며 “나머지 문제들은 그렇게 (사과를) 못하는데 채 상병 가족과 박정훈 대령의 전우들, 해병대원들은 어떤 마음이 들겠나”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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