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개혁" 이준석 개혁신당 출범…제3지대 '협력' 한목소리(종합2보)

이비슬 기자 문창석 기자 박종홍 기자 2024. 1. 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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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5만4000명…이낙연 "똑같은 문제의식, 행동도 함께"
이 "검사 칼만으론 세상 못 다스려…제3지대 긴밀히 소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문창석 박종홍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보수·진보·자유 정당을 기치로 내건 개혁신당은 초대 대표로 이준석 대표를 선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초대 대표로는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정책기획위원장, 사무총장에는 김철근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 최고위원에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임명됐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빠르게 달려야 하는데, 망건에 갓 쓰고 도포 입고 짚신을 신은 채 육상경기장에 나타난 그들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설 도중 지난 2012년 정치 입문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박근혜 안 뽑겠다'고 했다"며 "그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셔서 저에게 '정말 잘했다'고 격려했다. 혼내기만 했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검사 칼이 얼마나 담금질 됐는지 모르지만 그 칼만으로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용기 있게 나섰다"며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보다 무엇을 잘하느냐 묻는다면 개혁이라고 말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내외빈들과 함께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을 포함한 제3지대 세력이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롭게 당을 만드는 분들이 각자도생해선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매우 힘들다. 사소한 이해관계는 저버리고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면 잘 화합할 것"이라며 "단일대오로, 돌아오는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여러분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우리는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들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처참히 경험하고 있다"며 "개혁신당 당원 여러분과 저는 똑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시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미래대연합 창당을 추진하는 조응천 의원은 창당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저 세력은 하나로 가는구나'라는 신념만 드릴 수 있다면 통합이라 할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빅텐트 구상 가능성에 대해 "제3지대의 지도자들과는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논의에 장애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창당 과정이 설 (연휴) 등과 겹쳐 아주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빅텐트를 위한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개혁신당 창당은 이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탈당을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개혁신당은 오는 4월 총선까지 그간 가칭이었던 당명을 공식 사용하기로 확정했다.

허은아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보수·진보·자유 정당으로 규정했다. 허 최고위원은 "어느 누가 입을 막으려 해도 우리는 소리 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정강·정책 방향성을 소개하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 빈곤과 같은 국가 난제에 대해 꼭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낮 12시 기준 약 5만4000명의 당원을 확보,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이 중 30대가 1만3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1만2000여명 40대 1만1000여명, 60대와 20대가 각각 7000명으로 알려졌다 .

앞서 개혁신당은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 제도 폐지, 대신 연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 제공 △정치권 행사에 기업 총수들이 동원되는 것을 제한하는 '떡볶이방지법' 등 6개 정강·정책을 공개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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