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점 더 찾아보자"…공감대 형성했지만 사인 아직, 캠프 합류 가능할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서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 보자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두산 베어스와 FA 투수 홍건희(32)의 협상이 조금은 진전됐다. 그렇다고 사인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 평행선을 달렸던 첫 번째와 두 번째 협상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뜻이다. 두산 선수단 본진은 오는 29일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 홍건희가 시드니행 비행기에 함께 오르려면 시간이 촉박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두산과 홍건희는 지난 18일 3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두산과 홍건희 측은 지난해 11월 30일 처음 만났고, 지난 3일 두 번째 대면 협상을 진행했다. 홍건희의 첫 에이전트가 협상 과정에서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면서 두 번째 에이전트를 선임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시간을 꽤 허비했다. 사실상 새해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
2번째와 3번째 협상 사이에도 보름 정도 시간이 걸렸다. 구단과 선수 측의 금액 차가 꽤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샐러리캡을 고려해 홍건희의 몸값을 책정했고, 그 금액에서 더 올려서 주긴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두산은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에서 111억8175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샐러리캡 상한액인 114억2638만원에 2억4463만원밖에 여유를 남기지 못했다.
올해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 양의지(4+2년 152억원), 김재환(4년 115억원), 허경민(7년 8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에 올겨울 양석환(4+2년 78억원)까지 고액 FA 계약자들이 많은 편이다. 물론 다른 FA들과 마찬가지로 홍건희의 연봉을 해마다 달리 책정하는 전략을 쓰면 샐러리캡을 위반할 위험은 크지 않지만, 구단 예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두산은 그 범위 내에서 몸값을 주겠다고 버티고 있고, 홍건희 측은 조금 더 챙겨 주길 바라고 있다.
3번째 만남에 앞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홍건희가 팀에 꼭 남아 주길 바랐다. 지난해 막바지 구위가 떨어져 애를 먹긴 했지만, 홍건희는 여전히 두산 불펜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다. 최근 2년 동안 홍건희(123⅔이닝, 팀 내 불펜 이닝 3위), 김명신(158⅔이닝, 1위), 정철원(145⅓이닝, 2위) 3명에게 의존해 필승조를 운영했다. 홍건희가 잔류한다면 올해도 중요한 상황에는 가장 구위와 제구력이 좋은 3명에게 기댈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홍건희는 구단에서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간접적으로나마 계약에 조금 더 속도가 붙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홍건희는 2020년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4시즌 통산 성적은 237경기, 12승, 39홀드, 44세이브, 254⅔이닝, 평균자책점 3.46이다. 지난해 막바지에는 접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긴 했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막아내는 편이었다. 필승조로 가치는 여전하다.
다른 구단과 계약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그리 크지 않다. 홍건희는 FA A등급이라 계약 예상 금액 대비 보상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 다른 구단이 홍건희를 영입하려면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시즌 연봉의 200%(6억원) 또는 직전 시즌 연봉의 300%(9억원)를 보상해야 한다. 보상 부담을 줄이려면 올겨울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와 사인한 뒤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 이적)처럼 사인 앤드 트레이드 전략을 써야 하는데 그러려면 원소속팀 두산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의 행보를 살펴보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3번째 만남에서는 그래도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 스프링캠프까지는 일주일 정도 남은 상황. 두산과 홍건희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계약을 진행하고 마지막에는 같이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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