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김정은 새 마이바흐 SUV 유입 경위 철저히 조사할 것”

최근 영상에서 벤츠 SUV에서 내리는 장면 포착돼

김정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벤츠 마이바흐 GLS600 모델로 보이며 뒷문 중앙에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뉴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 마이바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유입 경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벤츠 언론홍보실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의 관련 질의에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에 대해 매우 철저하게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벤츠의 최고급 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벤츠 최고급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모델로 추정된다. 미국 판매 기준 신차 가격이 최소 17만5000달러(약 2억 3400만 원)다.

지난해 12월2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선 김덕훈 내각총리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 차량을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엔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는 고가 차량을 포함한 모든 운송 수단을 북한으로 수출하거나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벤츠가 북한 내에서 잇따라 포착되면서 제재 위반 지적이 일자 북한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벤츠는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보장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어 북한과 같은 국가에선 사업할 수 없다"며 "수년 전 대표 사무소나 기타 시설을 통해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비인가 리셀러 그리고 계약 지역 외 제품 판매를 금지하며 파트너의 계약 위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회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