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자고 제가 다 연락했죠." 6명의 '사연남' 선발대. 알고보니 정우영의 작품이었다[공항 코멘트]

권인하 2024. 1. 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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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선발대'가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LG 트윈스 정우영(25) 손주영(26) 이지강(25) 김윤식(24) 이상영(24) 강효종(22) 등 6명의 투수들이 20일 LG 1군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먼저 출국했다.

정우영은 "부상 이력이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같이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멤버를 짜다 보니 모두 투수가 됐다"면서 "따뜻한 곳에서 먼저 훈련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연락을 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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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정우영 손주영 김윤식 강효종 이상영 이지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LG 트윈스 정우영이 20일 선발대로 애리조나로 향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우영 선발대'가 애리조나로 출발했다.

LG 트윈스 정우영(25) 손주영(26) 이지강(25) 김윤식(24) 이상영(24) 강효종(22) 등 6명의 투수들이 20일 LG 1군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먼저 출국했다. 그런데 이 6명의 투수들. 정우영이 만든 특공대다.

정우영은 20일 인천공항에서 "지난해엔 선발대에 주장인 (오)지환이 형이 있어서 편한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마음이 다르다"면서 "이번에 내가 주도해서 선발대 멤버들을 모았다. 그래서 이번 선발대에 책임감이 크다"라며 웃었다.

항상 선발대로 먼저 캠프에 가서 준비를 했던 정우영은 이번에도 선발대를 자청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부진에 빠졌던 정우영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마자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2024시즌 부활에만 집중했다. 빨리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고 싶었다.

혼자 갈 수는 없었고, 같이 갈 선수들을 직접 모았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상의를 해 선발대로 가면 좋은 선수들을 추려 정우영이 직접 연락해 선발대를 꾸렸다.

정우영은 "부상 이력이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같이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멤버를 짜다 보니 모두 투수가 됐다"면서 "따뜻한 곳에서 먼저 훈련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연락을 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KT와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정우영.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0/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2차전. LG 정우영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08/

사실 이 6명 모두 올시즌이 절실한 '사연남'들이다. 정우영 자신부터 2022시즌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랐으나 지난해엔 부진에 빠지며 11홀드에 그쳤다. 지난해 3선발에 낙점됐던 김윤식은 시즌 중에 2군에 내려가서 다시 캠프를 하는 등 6승에 머물러 올해 다시 5선발 후보로 내려왔다. 손주영은 선발진에 합류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아 지난해 희망을 봤고 이번에 다시 선발에 도전한다. 이상영은 상무에서 8승을 거두며 시즌 중 제대할 때만해도 LG 선발진에 희망으로 떠올랐으나 1군과 2군이 다르다는 것만 확인시켰다. 올해는 중간 투수로 기회를 얻었다. 이지강은 지난해 대체 선발로 11번의 선발 등판을 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 엔트리엔 들어가지 못했다. 올해도 초반 선발 구상에선 후보군으로 밀려나 있다. 강효종은 지난시즌 초반 5선발로 나섰지만 한달 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LG는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환희를 느꼈지만 이들 6명은 아픔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정우영은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당장 공을 던지지는 못한다. 그래도 현재 상태가 좋다고. 정우영은 "수술을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이 뒤 쳐질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상태가 좋아 생각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빨리 시작했다"면서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본진이 들어올 때 쯤엔 공을 조금씩 던질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전반기에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정우영도 시즌 초반 복귀 여부가 궁금한 상황. 허나 정우영은 '빨리'보다 '잘'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우영은 "상황을 봐야하지만 굳이 무리하지는 않으려 한다. 코치님들과 계속 상의를 하면서 몸상태에 맞춰서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부진으로 연봉이 4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8000만원이나 깎였다. "그냥 납득을 했다"는 정우영은 "수치가 나오지 않았나. 그 전에 구단이 잘해주신 것도 있었다. 잘해서 또 올리면 된다"라고 쿨하게 넘겼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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