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싫다”…이어지는 민주당 ‘탈당 러쉬’
공천 전후 ‘체포동의안 가결파’ 신당행 가능성도 거론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조응천‧이원욱‧김종민 의원의 탈당에 이어 그간 '중립'을 유지해온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당의 핵심 조직을 이끌던 당원들도 집단 탈당하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계속되는 비명계의 탈당 후 신당행
그간 이재명 대표를 비판해온 민주당 내 비명계 그룹은 새해 들어 친정을 연이어 떠났다. 지난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민주당을 저격하며 당을 나간데 이어, 이석현 전 의원, 비명계 의원 3명(김종민·이원욱·조응천)도 탈당했다.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도 15일 민주당을 나갔고, 최성 전 경기 고양시장 등 전직 기초자치단체장 3명도 따라나섰다.
제3지대에 '이낙연 신당' 외 또 다른 '스타트업 정당'이 연이어 탄생하면서, 민주당의 원심력은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친동생인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하기로 발표했다. 김 대표는 새천년민주당 개혁위원회 국장과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지내는 등 민주당 계열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에스앤에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지도력의 한계로 혁신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다. 미래비전이 없고 정책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탈당 및 개혁신당 합류 사실을 알렸다.
당원들의 '집단 탈당 러쉬'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애인 앵커' 출신 홍서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애인 당원들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반 탈당했다. 홍 부위원장 등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노무현 정신'이 사라진 채 장애인 당원들을 철저히 소외했다고 비판하면서, 미래대연합 합류를 선언했다.
이날 회견에는 조응천·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도 함께 했다. 조응천 위원장은 "(홍 부위원장이) 회견문을 작성하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앞으로 함께 하면서 눈물 흘릴 일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 3개월 앞 '추가 탈당' 이어질까
'공천 시즌'이 다가오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도 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30~40명이 반란표를 행사했다. 이미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을 제외하고도 30명 전후의 비명계 의원들이 여전히 민주당에 남아있는 셈이다. 공천 잡음이 발생한다면 이들 '침묵하는 비명들'이 결단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탈당파들은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 및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연쇄 회동하면서 이들에게 신당 합류 의사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새해 들어 이 전 대표 측에서 간접적으로 신당 합류 의사를 물었지만 마음만 받았다"며 "한때 동지였던 이들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서로의 길을 응원할 뿐"이라고 전했다.
비명계의 연쇄 이탈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두고 정치권 내 전망은 분분하다. 현재 탈당 규모와 현역 비율 등을 고려하면 총선의 큰 변수는 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들이 제3지대에서 '빅 텐트'를 친다면 총선의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낙연 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대안이 될 수 없는 군소정당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총선 연대를 할 가능성이 있고, 만약 그렇게 해서 두 정당이 22대 총선에서 10석씩만이라도 의석을 확보한다면 추후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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