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 거래량 28년만에 최저 수준

한예나 기자 2024. 1.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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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택. /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량이 1995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전년보다 19% 줄어든 409만건으로 집계됐다. 1995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거래량이다. 1995년보다 현재 미국의 인구 수가 약 7400만명 많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지난해 미국 주택 시장은 급랭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시 지속적으로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회사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모기지 금리는 약 6~8% 사이에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 주택시장은 얼어붙게 된다. 높은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기존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새집으로 갈아타려는 계획을 주저하게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많은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여전히 금리가 더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며 이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퍼지면서 주택거래량 역시 증가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전과 비교해 의미 있게 낮아졌고, 앞으로 몇 달간 많은 재고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량은 지난달 바닥을 찍고 새해 들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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