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최전선에 여군 보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하며 1948년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여군을 최전선에 투입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에 본격 돌입한 지난해 10월 말부터 여군을 최전선에 투입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군 복무 의무를 지는 징병제 국가다. 하지만 보수 성향 랍비 지도자와 일부 남성 군인들의 반대로 여성은 핵심 전력에서 배제돼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성차별 비판에 최근 전체 보직의 90%을 여성에게 개방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최전선에 투입되는 주요 보병 부대와 특공대에도 여성이 투입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여성 대위 아미트 부시는 가자지구 전쟁에 투입된 남녀 부대원 83명을 지휘한다. 부시는 뉴욕타임스에 “그 (성별의) 경계는 흐려지고 있다”며 “군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민간인 120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납치당하자 이스라엘 내부에선 군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졌다. 당시 혼성 보병 부대 ‘카라칼’이 하마스를 저지하는 등 여군들의 활약상이 알려진 것도 성차별 철폐 개혁에 힘을 보탰다.
가자지구 지상 작전에 참여한 니나 셰흐트만 소대장은 뉴욕타임스에 “우리는 결국 같은 임무를 수행해야 하고, (성별 차이에 대한) 감정을 느낄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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